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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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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IPO 지각변동…하나·신한證 8000억 넘기며 톱3 입성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01 16:52

에이피알·현대마린 등 대어급 IPO로 공모로 약진

전통의 강자 KB증권, 6개사 총 8400억원 주관

하반기 ‘빅 딜’ 이어질까…NH·미래·한투 절치부심

여의도 증권가

▲여의도 증권가

올 상반기 증권업 기업공개(IPO) 주관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이 올해 유이한 '대어급' 코스피 상장사를 모두 공동 주관해 공모총액 기준 1위·3위를 각각 차지했다. 전통의 투자은행(IB) 강자 KB증권도 다수 딜을 성공 시키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된 회사는 총 29개사, 총 공모규모는 1조6711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33개사, 1조477억원)에 비해 상장사 숫자는 모자라나 공모 규모는 크게 성장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가 한때 2800선까지 오르는 등 증시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하면서 공모주 시장도 들뜬 모습이다. 기관 수요예측 과정에서도 희망공모밴드 상단을 초과한 곳이 29개사 중 27개사였으며, 나머지 2곳도 밴드 상단에서 정해졌다. 작년 상반기 업황 악화에 따른 수요부진으로 공모밴드 초과 사례가 8곳에 그쳤다는 점에 비하면 큰 차이다.


이처럼 공모주 시장에 불이 붙자 IPO 주관을 맡은 증권사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주로 증권사들의 IB 수익을 견인하던 것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이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상황이 좋지 않자 다시금 전통 IB 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하나증권·신한투자증권이 새로운 IPO 강자로 떠올라 업계인들의 주목이 쏠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IPO 공모총액 기준 가장 '빅 딜'을 주관한 곳은 하나증권(5개사, 공모총액 8640억원), KB증권(8375억원), 신한투자증권(4개사, 8370억원)이었다. KB증권은 본래 IB 강자 중 한 곳이었지만, 하나증권·신한투자증권이 이렇게 두각을 드러낸 것은 드문 일이다.





2024년 상반기 국내 증권사 IPO 주관 공모총액 순위

▲2024년 상반기 국내 증권사 IPO 주관 공모총액 순위. 출처=한국거래소

이는 상반기를 장식한 조 단위 대어급 IPO 2건을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모두 공동 주관했기 때문이다. 에이피알의 경우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663대 1에 그쳤지만,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을 웃도는 25만원으로 결정되면서 상장 직후 시총이 1조9000억원에 달했다. 2분기에 유일한 코스피 상장사였던 HD현대마린솔루션도 공모가 기준 시총만 3조7017억원, 일반 청약증거금으로만 25조원이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반면 작년 한 해 15개사, 총 1조3641억원어치 딜을 주관한 NH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대어급 주관이 부재하면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작년 15개사를 주관한 미래에셋증권은 올 상반기 3곳에 그쳤다. 한국투자증권(작년 14개사)은 IPO를 주관하던 이노그리드가 사상 초유의 '상장 승인 취소' 사태를 맞으며 주관 역량에 의문부호가 붙었다.


남은 하반기에도 각 증권사의 IPO 주관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점차 다가오면서 그간 상장을 미뤄온 대어급 유망주들이 IPO를 추진하거나 이미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크래프톤 이후 최대 게임 IPO인 시프트업이 7월 상장 예정(주관사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며, 인터넷전문은행으로 화제를 모은 케이뱅크(NH투자증권, 삼성증권)가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지난달 IPO를 청구한 상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IPO 주관사를 선임한 회사 중 조 단위 몸값이 예상되는 회사들은 케이뱅크를 제외하고 SK에코플렌트, LG CNS, CJ올리브영,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K쉴더스, 현대오일뱅크, 야놀자, SSG닷컴, 현대엔지니어링, 토스(비바리퍼블리카), 티몬, 컬리, 오아시스마켓, 11번가, 와디즈 등 16개사다.


이 중 NH투자증권이 6개사, 미래에셋증권 5개사, 한국투자증권 4개사를 맡아, 올 상반기 주춤했던 'IPO 강자'들이 하반기 이후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대어급 IPO 기업이 상장에 성공하면서 하반기 IPO를 추진하고 있는 기업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 IPO를 추진하는 기업의 성공 여부, 진행 상황에 따라 남은 대어급 기업의 상장 추진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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