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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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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네덜란드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 품고 이케아 연동 나선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03 10:00

HW→SW 기업 전환 로드맵 실현, 美 알폰소 인수 이어 두 번째

AI 홈에서 에어컨·TV·냉장고·정수기·스마트 커튼·스마트 조명 등 다양한 가전과 사물 인터넷(IoT) 기기가 연결된 모습. 사진=LG전자 제공

▲AI 홈에서 에어컨·TV·냉장고·정수기·스마트 커튼·스마트 조명 등 다양한 가전과 사물 인터넷(IoT) 기기가 연결된 모습.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가 스마트홈 분야 선도 기업을 인수해 개방형 스마트홈 생태계와 폭넓은 가전와 사물 인터넷(IoT) 기기 연결성을 확보했다. 여기에 LG전자의 앞선 공감지능(AI) 가전과 생성형 인공지능(AI)를 결합해 'AI 홈' 시대를 열고 고객이 머무는 다양한 공간으로 확장한 '인텔리전트 스페이스' 솔루션으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최근 네덜란드 엔스헤데 소재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의 지분 80%를 인수하고, 향후 3년 내 나머지 2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LG전자는 수만 개의 가전과 센서·조명 등 IoT 기기를 연결하는 앳홈의 연결성과 LG 씽큐 플랫폼에 적용 예정인 생성형 AI를 활용해 고객을 이해하고 최적의 공간 솔루션을 제공하는 AI홈을 실현한다는 전략이다.


AI홈의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궁극적으로 상업 공간이나 모빌리티와 같은 다양한 공간으로 확장한 '인텔리전트 스페이스' 솔루션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것이다.


앳홈은 가전과 IoT 기기를 연결하는 스마트홈 허브 '호미'를 보유한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이다. 지난 2014년 설립돼 10년 간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성장하며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유럽·호주·싱가포르에 이어 2023년에는 미국·캐나다까지 출시 국가를 확대했다.




앳홈은 자체 개발한 허브와 운영 체제(OS)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스마트홈 생태계를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 제품인 호미 프로는 5만여 종의 가전·IoT 기기를 연결한다. 와이파이·블루투스·지웨이브·매터·쓰레드 등 다양한 연결 방식을 지원해 개방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앳홈이 운영하는 '호미 앱스토어'에는 필립스·이케아 등 전 세계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연결·제어하는 애플리케이션이 1000여 개 등록돼 있다. 고객은 앱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로드해 손쉽게 기기와 연결하고 스마트홈을 구현할 수 있다.


앳홈이 구축한 오픈 플랫폼에서 개발자들이 활발히 활동하며 허브와 연결되는 브랜드·기기의 종류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LG전자는 자체 LG 씽큐 플랫폼으로 축적해 온 스마트홈 기술에 앳홈의 개방형 생태계와 IoT 기기 연결성을 더해 AI홈 구현에 필요한 확장성을 단숨에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앳홈 인수로 타사 기기와 서비스까지 통합함으로써 보다 많은 고객 사용 데이터를 확보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도 속도를 낼 수 있다.


정기현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 부사장은 “앳홈 인수는 AI홈 사업의 초석"이라며 “이 회사의 강점인 개방형 생태계와 연결성을 바탕으로 외부 연동 서비스를 확대하고, AI 가전과의 시너지를 통해 고객에게 다양하고 입체적인 공간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앳홈 인수 후에도 운영 체계와 브랜드는 독립적으로 유지한다. 사업과 연구·개발(R&D) 역량이나 플랫폼 관점의 시너지를 도모하면서도 앳홈의 성장 동력과 고유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LG전자는 앳홈의 개방형 스마트홈 플랫폼과 생성형 AI를 결합한 AI 홈을 제시한 것처럼 하드웨어(HW)를 넘어 소프트웨어(SW) 기반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2021년에는 독자 소프트웨어 플랫폼 웹OS로 TV 플랫폼 사업에 진출, HW 중심이던 TV 사업을 SW 분야로 확장했다. 이를 위해 웹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의 핵심인 LG애즈 솔루션을 제공하는 미국 광고·데이터 분석업체 알폰소도 인수했다.


LG전자는 AI홈에 연결된 수많은 기기로 고객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은 2023년 812억800만 달러에서 2028년 2602억3500만 달러(한화 약 361조원)로 연 평균 26.23%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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