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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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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어딜가도 대본 보는 바이든...신난 트럼프 “토론 또 하자” 도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06 02:22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을 둘러싼 대선 TV 토론 참사 여파가 계속해서 정국을 지배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4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비공개 소규모 행사에서조차 텔레프롬프터를 보고 연설해 일부 지지자들 사이 좌절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텔레프롬프터는 원고를 자막으로 보여주는 디스플레이 기계다. WP는 이에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항상 달고 다니는 액세서리라고 지칭했다.


민주당 주요 기부자인 마이클 색스가 지난 4월 시카고 저택에서 연 바이든 대통령 대선자금 모금 행사도 예외가 아니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참석자는 30여명이었지만 거실에는 강단과 텔레프롬프터가 설치됐고 대형 스크린도 2개가 걸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행사에서 텔레프롬프터를 사용했는데도 연설에 어려움을 겪었고 일부 기부자는 그의 말을 듣는 데 애를 먹었다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바이든 대통령이 14분간 연설한 뒤 질문도 받지 않고 떠나 그와 교류하는 시간을 더 원했던 기부자들을 좌절시켰다고 전했다.


이 행사가 끝난 뒤 일부 기부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거실과 같은 친밀한 공간에서 텔레프롬프터를 사용한 데 대해 대선 캠프 관계자들에게 불만을 제기했다.


WP는 속내를 숨기지 않고 즉석연설하는 솔직담백한 언변이 정치인 바이든 대통령에게 트레이드 마크였었다고 평했다.


그가 대통령직에 오른 뒤로 주위에서 이전보다 즉석 발언을 자제시키기는 했다. 그러나 재임 초만 해도 모금행사에서 지지자들과 만날 때는 대본 없이 임했다.


하지만 지난 1년 간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텔레프롬프터 없이 공식 석상에 나타난 경우가 거의 없었다.


텔레프롬프터를 동반하지 않았던 사례는 드물게 했던 기자회견과 언론 인터뷰뿐이었다.


또 WP는 바이든 대통령 기자회견 전에 그의 참모들이 기자들에게 어떤 질문을 할지 미리 물어보는 데, 이는 이전 대통령들 시절에는 흔히 볼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텔레프롬프터와 같은 장비가 편한 신발이나 동선 단축처럼 지난 1년간 백악관 관리들이 고령인 대통령을 위해 마련한 여러 편의 중 하나라고 전했다.


81세인 바이든 대통령 말실수를 막으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오히려 고령 리스크를 드러낸 셈이다.


이에 백악관 대변인까지 나서 텔레프롬프터 사용을 옹호하고 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주 대본에 의존한 바이든 대통령 발언에 질문을 받자 “대통령이 텔레프롬프터를 사용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라며 “과거에도 대통령들이 썼던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회자 없는 1:1 토론을 제안하며 능력을 증명하라고 압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린 글에서 “나는 비뚤어진 조 바이든 무능 퍼즐에 대한 답을 갖고 있다"며 “다시 토론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하지만 이번에는 아무런 제한 없이 우리 둘만 무대에 올라 우리나라(미국)의 미래에 관해 이야기하는 토론"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7일 미 CNN 방송 주관으로 열렸던 첫 TV 토론은 한 후보가 얘기할 때 다른 후보 마이크를 끄고, 청중을 두지 않는 등 양측이 미리 합의해 설정한 규칙 아래 진행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예전처럼 옛날 방식으로 우리 둘만 일대일로 토론을 한다면 얼마나 멋진 저녁이 될까"라며 “언제나, 어느 곳에서나, 어느 장소에서나"라고 도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론은 엄청난 압박 아래 그(바이든)의 능력 또는 능력 부족을 증명해낼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나에게도 또 다른 테스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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