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기업 밸류업과 관련한 세제혜택안을 발표하면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가 상승에 더해 중간(분기)배당도 실시할 예정이라 주주환원 확대의 기대감도 커진다.
은행주 중에서는 현재 중간배당만 실시하는 BNK금융지주의 2분기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을 것이란 예상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KRX은행 지수는 884.41로 전일 대비 1.4% 상승했다. 은행주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에 지난 2일부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1일 종가 대비 4일간 KRX은행 지수는 8.2% 급등했다.
지난 5일엔 주요 시중은행에서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한 KB·신한·하나금융지주 주가가 모두 전일 대비 올랐고, 지방금융지주인 JB금융지주와 BNK금융 주가도 상승했다. JB금융의 종가는 1만5860원으로 전날 대비 4.4%, BNK금융 주가는 8800원으로 0.1% 각각 올랐다.
은행주가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있어 2분기가 끝난 지금 배당에 대한 관심도 크다.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주 중 2분기에 가장 많은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1주당 배당금 비율)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BNK금융이다. BNK금융은 분기배당이 아닌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있어 중간배당 비중이 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BNK금융이 전년 동기보다 100원 높인 주당 2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 경우 중간배당금만 고려한 배당수익률은 약 2.3%로 추산된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BNK금융의 경우 적정한 중간배당 규모를 찾아가는 시점이라 다소 변동성이 있을 수 있지만, 중간배당이 이전 수준 대비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BNK금융을 제외한 KB·신한·하나·우리·JB금융은 분기배당을 실시하고 있는데, 2분기 예상 배당수익률은 약 0.7~1.2%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 중 JB금융의 경우 올해 처음 분기배당을 도입해 1분기에 주당 105원의 분기배당을 실시했다. JB금융도 장기적으로 균등배당을 목표로 하고 있어 2분기에도 같은 수준의 분기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JB금융 주가 상승률이 가팔랐기에 2분기 예상 배당수익률은 약 0.7% 수준으로 전망된다. JB금융 주가는 지난 2일부터 4일간 약 10% 상승했다.
이 가운데 BNK금융의 경우 빈대인 BNK금융 회장과 권재중 BNK금융 재무부문장(CFO) 부사장이 최근 자사주를 추가로 사들이면서 주가 부양 의지도 피력했다. 빈 회장은 지난 1일 자사주를 단가 8190원에 총 1만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빈 회장이 보유한 자사주 수는 5만1885주다. 권재중 부사장은 지난달 25~28일 동안 주식 총 1만주를 추가로 사들여, 보유 자사주 수를 1만7000주로 확대했다.
앞서 지난 3일 정부가 발표한 기업 밸류업 가속화 방안은 주주환원 확대 기업의 세 부담을 덜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주환원 확대 기업의 경우 직전 3개년 주주환원분 대비 5% 초과분에는 법인세를 5% 공제해준다. 주주들의 경우 배당 증가분에 대해 저율로 분리과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주환원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는 은행주가 직접적인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꾸준히 배당을 증가하는 기업들에게 혜택이 주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밸류업 공시를 계획하고 있는 은행주와 보험주가 혜택을 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부터 세제혜택이 적용된다고 가정하면, 대형 은행보험과 금융지주 11개사의 올해 합산 법인세 절감액은 약 127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주주환원을 확대할 수 있는 추가적인 명분이 확보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