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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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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암살시도’ 구사일생…4개월도 안 남은 美대선 판세 바뀌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14 10:13

유세 시작 직후 여러 발 총성
트럼프, 오른쪽 귀에 피흘리며 대피

총격 사건, 공화당 지지층 결집력 확대 예상
바이든, 총기 규제 강화 공약 내세울 듯

Election 2024 Trump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를 하던 도중 피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사진=로이터/연합)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 오후(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를 벌이던 중 총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 대통령 선거가 4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날 사건을 계기로 공화당 지지층은 한층 더 결집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안팎에서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총기 규제 강화 공약 등을 내걸어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지 주목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를 하던 중 총격으로 추정되는 큰 소리가 발생하자 곧바로 몸을 밑으로 숨겼고, 경호원 여러 명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연단으로 뛰어 올라갔다. 경호원들에 둘러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 일어서서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들어 보였고, 지지자들은 이에 환호하며 “USA(유에스에이)"를 외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 경호원의 부축을 받으면서 연단으로 내려와 이동했으며 이때 오른쪽 귀 위쪽 및 뺨에서 피가 관측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 차를 타고 유세장을 빠져나갔다.


CNN에 따르면 사법당국은 이번 사건을 암살 시도로 규정해 미 연방수사국(FBI)도 이번 조사에 착수했다. 당국에 따르면 총격 용의자는 한 지붕 위에서 소총을 사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여러 발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총알이 내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했다"고 적었다. 총격범은 사망한 것으로 공식 확인됐으며 유세 현장에서 1명이 사망했고 2명은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Election 2024 Trump

▲13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를 하던 도중 총격이 발생하자 경호국 요원들이 뛰어드는 모습(사진=AP/연합)

이날 총격 사건을 계기로 공화당 지지층의 결집력이 한층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고 갑부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총격 사건 발생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나는 트럼프 대통령(President Trump)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그의 빠른 회복을 희망한다"고 적었다.




이어 몇 분 후에는 “미국에 이처럼 강인한(tough) 후보가 있었던 것은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마지막이었다"며 그를 루스벨트 전 대통령에 비교하기도 했다.


미국 제 26대 대통령인 루스벨트(1858~1919년)는 1912년 대선 유세장에서 가슴에 총을 맞았다. 방탄복을 입긴 했지만, 그는 병원 치료도 거부한 채 유권자와 약속한 연설을 해야 한다며 90분간 연설을 하고 내려온 것으로 유명하다.


또 전날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공식적인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머스크는 트럼프 측 정치활동 단체 '아메리카' 팩(PAC·정치활동위원회)에게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기부했다.


헤지펀드 거물인 빌 애크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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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

민주당의 경우 바이든 대통령을 필두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폭력을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난 그가 안전하고 잘 있다고 들어서 감사하다"며 “미국에서 이런 종류의 폭력이 있을 자리는 없다. 우리는 하나의 나라로 단결해 이를 규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이런 종류의 폭력이 있을 자리는 없다. 역겹다"면서 “이것은 우리가 이 나라를 통합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사건을 계기로 그가 주장해왔던 총기 규제에 힘을 더 실을 가능성이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이든 캠프는 현재 송출 중인 선거 광고를 가능한 한 빨리 내리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미국은 민주주의"라며 “어떤 종류의 정치 폭력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성명에서 “펜실베이니아의 트럼프 유세에서 일어난 일에 소름이 끼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안전해서 안도하고 있다. 정치 폭력은 우리나라에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남편이 테러공격을 당한 경험이 있는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정치 폭력의 피해자가 된 가족을 둔 사람으로서 난 이런 종류의 정치 폭력이 우리 사회에 있을 자리가 없다는 것을 체험으로 알고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안전해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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