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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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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앞두고 ‘초유의 사태’…트럼프 피습,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 미칠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14 13:51

“금·달러 등 안전자산 선호 흐름 나타날 것”
레이건 암살 미수 때, 美증시 하락 마감

트럼프 피격 후, 당선 가능성 60%->70%
“비전통적 피난처(자산)으로 자금 쏠릴 수도”

Trump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를 하던 도중 피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야외 유세 중 총격을 당하자 글로벌 금융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일단 안전자산에 자금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트럼프 당선'과 관련된 자산들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시장 참가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습을 당하자 트레이더들은 일단 피난처로 향할 것"이라며 “그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과 연관된 거래를 재평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ATFX 글로벌 마켓의 닉 트위데일 최고 시장분석가는 “아시아 시간으로, 이른 아침부터 피난처로 향하려는 흐름이 있을 것"이라며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테스트할 수 있고 일본 엔화, 달러화, 미 국채에 매수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통상 미국 대통령 선거는 글로벌 증시 향방의 주요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습 사건은 초유의 사태인 만큼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인 1981년에 총탄을 가슴에 맞은 날 미국 증시는 하락한 채 조기 마감했다. 다음 거래일인 1981년 3월 31일 S&P500 지수는 1% 넘게 올랐고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9bp(1bp=0.01%포인트) 급락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이날 사건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커질 것으로 관측됐다. 다양한 이벤트에 대한 예측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에 따르면 이날 사건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은 60%에서 70%까지 크게 높아졌다. 미국 정치 온라인 베팅 사이트 프리딕트잇(predictIt)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당선과 관련된 자산들이 앞으로 주목받을 가능성도 있다. 월가에선 공화당의 관세, 이민 등의 정책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국채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주식과 관련해 민간 교도소, 신용카드사, 건강보험사 등의 섹터가 수혜를 입을 것오르 예상됐다.


BCA 리서치의 마르코 파픽 최고 전략가는 “채권 시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경쟁자들에 비해 더 높다는 것을 언젠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의 당선 가능성이 오를 수록 채권 시장이 발작할 확률도 덩달아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캐피털닷컴의 카일 로다 금융시장 선임 전략가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총격 사건 이후 투자자들이 비트코인과 금에 쏠린 현상을 목격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실제 비트코인 시세는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상승세를 타면서 6만달러선 회복을 눈앞에 뒀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4일 한국시간 오후 1시 4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39% 오른 5만9773달러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이 6만 달러선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 3일이 마지막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소식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은 5만8000달러대에서 움직였다.


로다 전략가는 “이번 소식은 정치적 폭력에 대한 비상사태를 의미한다"며 “이는 안전자산 거래 증가를 의미하겠지만 비전통적인 피난처로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총격은 이날 오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그가 유세를 위해 무대에 오른 지 10분도 안 돼 발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총격 직후 귀에 피를 흘리며 경호원에게 둘러싸인채 긴급 대피했고,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건이 발생한 지 2시간 30분가량 지난 시점에 직접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총알이 내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했다"면서 “나는 웅잉 거리는 소리와 총소리를 들었을 때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즉각 알았고 바로 피부를 찢는 총알을 느꼈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긴급 치료를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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