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안산환경운동연합은 14일 “천연기념물 남생이, 멸종위기종 맹꽁이-물장군-대모잠자리-흰목물떼새 등 서식지인 화랑유원지 내 화랑호수 생태계를 파괴하는 안산시를 규탄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화랑유원지는 안산시 대표적인 도심유원지로 총면적이 63만2107㎡에 이르고 화랑호수를 품고 있다. 화랑호수에는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이 서식할 뿐 아니라 물닭-왜가리 등 30여종 철새들이 화랑호수를 거쳐 간다.
안산환경운동연합은 “이런 소중한 생태공간을 보호하기는커녕 오히려 서식하는 생물종들의 서식처를 파괴하는 등 반생태 반환경적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안산시는 무분별한 환경 파괴행위를 즉각 멈추고 시민과 자연이 공존하는 화랑호수가 되도록 관리하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안산환경운동연합이 14일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천연기념물 남생이와 멸종위기종 맹꽁이, 물장군, 대모잠자리, 흰목물떼새 등의 서식지인 화랑유원지 화랑호수 생태계를 파괴하는 안산시를 규탄한다!
안산시는 수생식물의 무분별한 제거 사업을 즉각 멈추고 시민과 자연이 공존하는 화랑호수가 되도록 관리하라!
화랑유원지는 안산시의 대표적 도심유원지이다. 총면적 632,107㎡의 유원지에는 화랑호수가 있다. 화랑호수에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Ⅱ급인 남생이와 멸종위기종 Ⅱ급인 맹꽁이, 흰목물떼새, 대모잠자리, 물장군이 서식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물닭, 왜가리 등 30여종의 철새들이 화랑호수를 거쳐 간다. 이를 보더라도 화랑유원지는 안산시에 국한된 것이 아닌 국가적으로도 소중한 생태적 가치를 지닌 공간이다. 그러나 안산시는 이런 소중한 생태적 공간을 보호하기는커녕 오히려 서식하고 있는 생물종들의 서식처를 파괴하는 등 반생태 반환경적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
안산환경운동연합은 안산시민의 소중한 생태공간인 화랑유원지 화랑호수 환경 파괴행위를 보고만 있을 수 없으며, 제대로 된 보호관리를 아래와 같이 요구한다.
첫째,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종 Ⅱ급인 남생이와 흰목물떼새, 대모잠자리 등 멸종위기종 서식지인 수생식물과 철새들의 보금자리인 수변 부들, 식물의 제거 작업을 즉각 중단하라!
수생식물은 호수의 물 정화 역할뿐 아니라 생물들의 서식지이다. 호수 내 물순환을 문제 삼아 수생식물들을 무분별하게 제거하고 있다. 그러면 수생식물에 터를 잡고 있는 남생이, 대모잠자리 등 생명들은 어디로 가겠는가? 남생이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산란기간인 5월~7월은 수생식물 제거작업을 해서는 안된다.
둘째, 화랑유원지 명품화 사업이란 이름으로 호수 내 데크로드, 음악분수대 공사계획을 당장 철회하라!
기후위기 시대에 탄소흡수원 역할을 하는 생태 보전은 우리에게 중요한 과제이다. 유원지 관리에 있어서도 생태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계획 중인 호수 내 인공구조물 설치는 기후위기시대의 사회적 분위기에 역행하는 행보이다.
셋째, 호수 내 생태계 교란종 붉은 귀 거북과 리버쿠터 거북 등 현황 조사를 통해 생태계 교란종에 대해 대책을 마련해라!
우리가 지난 6월24일에 1시간가량 호수 주변을 조사한 결과는 30여개 둥지에서 붉은 귀 거북 알과 리버쿠터거북 알이 470개 수거되었다. 이에 반해 토종 민물거북인 남생이는 2023년에는 14개 둥지를 발견했는데 올해는 3개밖에 발견하지 못했다. 남생이가 외래종에 의해 자리를 뺏기고 있는 상황이다.
안산시는 화랑유원지가 현재와 앞으로의 미래세대가 향유하는 곳, 공동의 생태적 공간임을 인지해야 한다. 한번 파괴된 생태계는 되돌리기 힘들다. 우리는 안산시민들과 함께 생명과 인간이 공존하는 화랑유원지로 나아가도록 노력할 것이다.
우리는 안산시가 화랑유원지 화랑호수의 무분별한 생태계 파괴를 간과할 수 없다! 다양한 생명과 인간이 공존하는 화랑유원지로 조성하고 관리하라!
2024. 7. 14.
안산환경운동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