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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3분기 가계·기업 대출문턱 높인다...비은행도 대출태도 ‘강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17 14:20

기업대출, 실적부진에 여신건전성 관리
주담대 증가에 가계대출도 태도 강화

중소기업 중심으로 신용위험 커질 듯
가계신용위험, 채무상환 부담...높은 수준 지속

은행 대출

▲중소기업은 대내외 경제여건 불확실성 등으로 운전자금 중심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은행이 3분기 가업, 가계 모두 대출태도를 강화할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대출은 대내외 경제여건 불확실성에 따라 여신건전성을 관리할 필요성이 커졌으며, 가계주택은 최근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은행이 예상한 3분기 종합 대출태도지수는 -15로 전분기(-6)보다 강화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한국은행은 대출태도, 신용위험, 대출수요에 대해 지난 분기 동향과 다음 분기 전망을 크게 완화(증가), 다소 완화(증가), 변화없음, 다소 강화(감소), 크게 강화(감소) 등 5개 응답 항목으로 조사한 후 가중평균해서 지수를 산출한다. 지수가 양(+)이면 '완화(증가)'라고 응답한 기관 수가 '강화(감소)'라고 답한 금융기관 수보다 많다는 뜻이다. 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기업대출의 경우 대내외 경제여건 불확실성과 석유화학, 철강 등 경기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서 여신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대출태도를 강화하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국내은행의 차주별 대출태도 지수.

▲국내은행의 차주별 대출태도지수.

대출자별로는 대기업이 2분기 3에서 3분기 -3으로 강화로 돌아섰다. 중소기업도 2분기 -3에서 3분기 -11로 강화할 것이라는 의견이 더 많았다.




가계를 보면 가계주택은 2분기 -6에서 3분기 -6으로 강화 기조를 유지했다. 최근 주담대가 빠르게 증가한 데 따른 경계감이 지속됐다. 가계일반은 2분기 -14에서 3분기 -19로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9월부터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신용대출 등에도 확대 적용되기 때문이다.


국내은행의 차주별 신용위험지수.

▲국내은행의 차주별 신용위험지수.

3분기 중 기업의 신용위험은 일부 취약업종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이 지속될 전망이다. 신용위험지수는 2분기 30에서 3분기 21로 낮아졌지만, 신용위험이 커질 것이라는 응답이 감소할 것이라는 것이라는 응답보다 많았다.


신용위험지수 변화를 대출 주체별로 보면 대기업이 2분기 3에서 3분기 6으로 올랐고, 중소기업은 36으로 같았다. 가계는 2분기 31에서 3분기 17로 하락했다.


한은은 “기업 신용위험은 일부 취약업종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가계 신용위험은 채무상환 부담 등으로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3분기 대출수요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3분기 대출수요지수는 2분기 5에서 3분기 15로 높아졌다.


대기업의 경우 회사채 시장 등이 안정되면서 대출수요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대기업 대출수요지수는 2분기 8에서 3분기 0으로 하락했다.


비은행

▲비은행금융기관별 대출태도지수.

다만 중소기업은 대내외 경제여건 불확실성 등으로 운전자금 중심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소기업 대출수요지수는 2분기 17에서 3분기 22로 높아졌다. 가계대출은 가계주택이 2분기 6에서 3분기 19로, 가계일반은 -8에서 8로 높아졌다. 주택시장 회복 기대감으로 주담대, 신용대출 모두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저축은행, 상호금융조합, 신용카드, 생명보험사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신용카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권에서 강화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상호저축은행(-11), 상호금융조합(-27), 생명보험사(-8)는 3분기 대출태도를 강화하겠다는 답변이 많았다. 신용카드회사는 0으로 현 수준의 대출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용위험지수는 대부분의 비은행금융기관이 높은 수준을 전망했다. 저축은행(25), 상호금융(45), 신용카드(6), 생명보험(25) 모두 신용위험지수가 중립 수준(0)을 크게 상회했다. 저신용, 저소득층 등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고, 부동산 관련 대출에 대한 건전성 우려까지 겹치면서 높은 수준의 신용위험을 전망하는 응답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설문조사는 올해 6월 4일부터 6월 20일까지 국내은행 18곳, 상호저축은행 26곳, 신용카드회사 8곳, 상호금융조합 142곳, 생명보험사 10곳 등 총 204개 금융기관의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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