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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제주·티웨이 ‘3사 3색’ 전략…LCC 왕좌 쟁탈전 승자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17 15:07

‘항공 금수저’ 진에어, 대한항공 지원·합병에 압도적 1위 전망
제주항공, 구매기로 CASK 낮춰 지속적 원가 경쟁력 확보
티웨이항공, 서남부 유럽까지 영업망 확대…정체성 혁신

인천국제공항에 주기 중인 진에어 737-800(HL7560). 사진=박규빈 기자

▲인천국제공항에 주기 중인 진에어 737-800(HL7560). 사진=박규빈 기자

국내 대형 항공사(FSC) 간 기업 결합 이슈도 막바지에 이르자 저비용 항공사(LCC) 간 합병 작업의 시계도 빨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LCC 시장에서도 지각 변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영업 전략이 서로 다른 상장 3개사 간 경쟁의 귀추가 주목된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간 인수·합병(M&A) 작업은 사실상 9부 능선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두 FSC의 합병 작업이 끝나면 진에어를 중심으로 한 LCC 자회사들 간 합병도 초읽기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을 품게 될 '통합 진에어'는 반납 기재가 없다는 가정 하에 총 56대를 보유하게 돼 단숨에 국내 LCC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특히 모회사인 대한항공과는 공동 운항(코드 셰어) 협정을 체결해둬 탄탄한 여객 노선망을 보유한 상태이고,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운수권·슬롯도 확보해 영업력 확대도 기대된다. 또 대한항공 김해 테크 센터의 중정비 지원도 받을 수 있어 '항공 금수저' 진에어의 입지는 더욱 확고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합병은 규모의 경제로 이어지고, 필연적으로 비용 개선을 수반할 것인 만큼 수익성 개선도 기대해볼 수 있다.




현재 진에어는 보잉 777 4대·737 계열 25대, 에어부산은 A320 6대·A321 계열 17대, 에어서울은 A321 6대를 보유하고 있다. 기종 특성상 단거리 영업에 집중할 계획인 만큼 진에어는 737-8 맥스 2대를 연내 추가 도입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고, 대한항공이 계속 도입 중인 A321neo도 범 A320 계열로 분류돼 추가적인 기단 운용 효율화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진에어 관계자는 “체계적인 영업 활동으로 작년 영업이익은 1822억원으로 창립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했고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9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며 “앞으로도 LCC 시장을 주도해나갈 경쟁 우위를 구축하고, 최대 성과를 도출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이 최초로 구매 방식으로 도입한 보잉 737-8(HL8524). 사진=제주항공 제공

▲제주항공이 최초로 구매 방식으로 도입한 보잉 737-8(HL8524). 사진=제주항공 제공

급변하는 시장 판도에 'K-사우스웨스트'를 표방한 제주항공은 통합 진에어 출범 예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05년 1월 출범 이후 국내 LCC 시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절대 강자로 군림해왔지만 진에어에 밀릴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2018년 11월부터 보잉 737-8 맥스 여객기 40대를 구매 방식으로 들여오고 있다. 10대 추가 구매는 옵션으로 남겨뒀다. 총 투자비는 6조2217억원이고, 기한은 도입 완료 시까지다.


당장은 큰 돈이 들지만 대부분의 LCC들이 채택하는 여객기 리스에서 탈피해 중장기적으로는 비행기 좌석 1개가 1㎞를 이동할 때 투입된 비용인 'CASK'를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존재한다. 이 경우 경쟁사들 대비 원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돼 항공권 가격도 낮출 수 있고, 통합 진에어가 탄생해도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거나 제고할 수 있게 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빠르게 바뀌어가는 시장 환경에서도 회복 탄력성과 역량 강화, 고객 중심의 판매 채널 다변화 등 주요 전략 과제를 충실하게 실행해 경쟁 우위를 갖추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노력을 기하겠다"고 언급했다.


티웨이항공 여객기 윙렛. 사진=박규빈 기자

▲티웨이항공 여객기 윙렛. 사진=박규빈 기자

장거리 영업을 영위하고 있는 티웨이항공의 질주도 관전 포인트다.


통상 LCC 비즈니스 모델은 모든 것을 비용 절감에 맞춰 5시간 이내의 근거리 노선에만 취항하는 것이 대체적이다. 그러나 정홍근 대표이사(사장) 체제의 티웨이항공은 2027년까지 연 매출 3조원, 50대 규모의 기단 확보를 천명하며 중·장거리 노선에 뛰어들어 이 틀을 과감히 깼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관련, 양대 FSC 합병에 따라 최근에는 동구권을 넘어 서남부 유럽 국가까지 영업망을 넓혀 회사의 정체성 혁신까지 이뤄내고 있다. 대한항공으로부터는 웻 리스(wet lease) 형태로 A330 여객기와 운항·객실 승무원들을 지원받아 투입 중이다.


다만 최근 들어 일련의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리스크로 비화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업계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은 사세 확장에 따라 자연스레 '성장통'을 겪고 있는 셈"이라며 “어느 정도 본 궤도에 올라서면 자연스레 해결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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