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은 아산국가단지 고대 부두에서 6200t급 해저 케이블 포설선 '팔로스'의 취항식을 가졌다고 24일 밝혔다. 팔로스는 국내 유일의 해상 풍력용 CLV(Cable Laying Vessel) 포설선이다. 회당 최대 4400톤의 해저 케이블을 선적할 수 있다.
'팔로스'는 콜럼버스가 최초의 항해를 시작한 스페인 항구 도시명으로, 임직원들이 참여한 네이밍 공모전을 통해 결정됐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해저 케이블 시공 사업이라는 신대륙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팔로스는 설계 단계부터 해저 케이블 포설을 염두에 두고 건조된 CLV다. 화물 운반이 목적인 바지선을 개조해 만든 CLB(Cable Laying Barge) 보다 월등한 성능을 낸다.
바닥이 평평해 수심과 무관하게 여러 현장에 투입이 가능하다. 선박 위치 정밀 제어 시스템(DP2) 등의 최신 기능도 탑재하고 있다. 최대 9노트(kt)로 운항할 수 있는 동력선으로, 예인선의 견인으로 움직여 기상 변화와 조류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CLB에 비해 매우 안정적이고 섬세하게 해저 케이블을 포설할 수 있다.
대한전선은 포설선 확보에 따라 설계·생산·운송·시공·시험·유지/보수 등 해저 케이블 벨류 체인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
회사 측은 “전 세계적으로 해저 케이블의 턴키 경쟁력을 갖춘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다"며 “향후 지속 성장이 전망되는 해상 풍력 시장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대한전선은 올해 3월 ㈜해천과 해저 케이블 포설선 용선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용선 기간은 이달부터 내년 10월까지로, 510억원 규모다.
대한전선은 해당 계약으로 포설선을 매입한 지 3개월 만에 선박 인수 금액을 넘는 매출을 확보하게 됐다. 지난해 12월 대한전선은 해저 케이블 시공 역량 확대와 신규 수익원 확보 차원에서 500억원을 들여 해저 케이블 전용 포설선을 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