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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한양증권 인수 고려안해...보험사 인수시 유상증자 안할 것”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25 17:37

“내달 1일 출범 우리투자증권 자체 성장 집중”
시장선 그룹 유상증자 추진 우려...주가 저평가
“유증 없이도 보험사 인수 가능, 오버페이 NO”

국내 금융사 최초 폴란드 지점 신설
글로벌 수익비중 25% 달성 가시화
“일부 국가 철수도 고려...뉴욕·런던 우량IB 확대”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전경.

우리금융지주가 최근 시장에 매물로 나온 한양증권 인수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실사 중인 동양생명, ABL생명을 인수해도 과도한 지출은 하지 않을 것이며, 투자에 여유가 있는 만큼 유상증자 역시 단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성욱 우리금융지주 재무부문 부사장(CFO)은 25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추가 인수합병(M&A)에 대한 질문에 “최근 매물로 나온 한양증권은 여러 측면에서 인수 대상으로 고려하지 않는다"며 “중장기적으로 중대형 증권사 인수를 검토할 수 있지만, 현재는 우리투자증권 자체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음달 1일 출범을 앞둔) 우리투자증권은 종합금융, 증권 라이선스를 모두 보유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며 “출범 후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도록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 영업지원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지난번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검토했지만 재추진하지 않기로 했고, 실사 중인 생명보험사(동양생명, ABL생명)를 인수할 경우 당분간 추가적인 보험사 M&A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경쟁사 대비 심각하게 저평가됐다"며 “M&A 관련 불확실성, 자본비율 하락 우려, 이에 따른 유상증자 가능성 등을 두고 시장의 우려가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부사장은 “우리금융은 유상증자를 단행하지 않고도 보험사 M&A가 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며 “실사 후 금액이 결정되겠지만, 보험사를 인수할 때 오버페이는 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배기업지분순이익 1조7554억원을 달성했다. 1년 전보다 14% 증가한 수치다. 특히 2분기 순이익은 9314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썼다.


우리금융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분기 배당금을 주당 180원으로 결정했다. 나아가 4대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발표했다. 중장기 밸류업 목표를 '보통주자본비율 기반 주주환원 역량 제고'로 설정하고 △지속가능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보통주자본비율 13% △총주주환원율 50% 등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 기업가치 제고 계획.

▲우리금융지주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 부사장은 보험사 인수시 발생하는 염가매수차익을 추가적으로 주주환원에 활용할 계획인지에 대해 “염가매수차익은 자본비율에 도움 되는 게 있고, 우리금융의 보유한도(약 1조9000억원)를 초과하는 염가매수차익은 자본이 차감되기 때문에 이를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연말에 전체 자본비율, 배당성향, 주주가치 제고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의 ROE는 올해 6월 말 현재 10.82% 수준이다. 여기에 보험사를 인수하면 중장기 ROE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사장은 “유상증자 없이 보험사를 인수하면 그룹 전체 ROE는 개선되기 때문에 목표치(10%)를 달성하는데 유리한 구조가 된다"며 “은행, 보험은 ROE 10%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나, 증권사의 경우 출범 초기인 만큼 단기적으로 ROE 10%를 기록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수익 비중을 25%로 끌어올리기 위한 계획들도 차근차근 이행 중이다. 우리금융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3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부문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3개국을 대상으로 최근 총 5억 달러 규모 유상증자를 완료했으며, 현지 당국으로부터 폴란드 지점 신설도 승인받았다.


이 부사장은 “국내 최초로 폴란드에 지점을 신설하게 됐다"며 “수익성이 악화된 국가는 성장을 제한하거나 철수를 고려하고,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등에는 우량 기업금융(IB) 확대로 전체적으로 글로벌 비중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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