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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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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문화재단, 2024 오페라 하이라이트 페스타 선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27 21:46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고양문화재단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하고 문화예술관광부가 후원하는 2024 공연유통협력지원 선정작인 '예술은감자다의 새로 태어난 명작 오페라' 3편 <오페라 하이라이트 페스타>를 내달 3일과 4일 양일간 3회를 고양어울림누리에서 선보인다. 재미와 감동만 쏙쏙 모아, 가족이 함께 즐기는 세 편의 오페라를 2024년 8월 고양어울림누리를 시작으로 부산 금정문화회관까지 총 6회 공연을 올린다.


고양문화재단 2024 오페라 하이라이트 페스타 포스터

▲고양문화재단 2024 오페라 하이라이트 페스타 포스터. 제공=고양문화재단

다양한 작품 구성과 부대 프로그램, 새로운 연극적 각색과 친절한 자막 배치로 오페라를 처음 경험하는 어린이, 청소년, 어른까지 모든 세대 관객 마음에 성큼 다가간다.


이번 페스타는 <봄봄>, <카르멘>, <오텔로>로 구성된 2023년에 이은 두 번째 시리즈다. 올해는 <헨젤과 그레텔-해와 달이 될 뻔한 오누이>, <마술피리-게임 속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슬픈 사랑>으로 구성됐다. 작년 첫 번째 시리즈에서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쉽고, 재미있고, 감동적인' 오페라로 호평 받았다.


특히 단순히 장면을 발췌래 나열하는 방식의 갈라 공연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 해설과 자막 텍스트를 적극 활용하는 특별한 해설 방식은 오페라를 처음 보는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오페라 전막이 아닌 하이라이트로 구성하고 다양한 해설과 소통방법을 함께 제공한 것에 대한 기획 의도를 관객이 그대로 느끼고 있었다는 것을 관객 설문조사를 통해 알 수 있었다. 관객은 설문조사에 “극 중 자막으로 내용 설명을 해줘 이해하기 편했다", "오페라라는 장르를 처음 접했는데, 하이라이트 부분만 뽑아 지루함 없이 잘 봤다“, "덕분에 다른 오페라도 찾아서 볼 것 같다", “오페라 잘 몰랐는데, 익숙해지는데 도움이 됐다" 등 후기를 남겼다.




◆ '쉽고, 재미있고, 감동적인' 오페라 축제

포인트① 새로운 해설방식= 극 안의 극 관객과 작품 사이에 감상 포인트를 짚어주기 위한 매개자로 극 중 인물 혹은 새로운 인물이 활약한다. 공연 시작 전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방식이던 2023년과 달리 올해엔 작품 전반에 걸쳐 관객 몰입을 돕는 새로운 오페라 해설을 만날 수 있다.


독일 원작 오페라에는 잠의 요정, 이슬요정이 길을 잃은 아이들을 보호하는데, 한국 전래동화로 각색한 이번 <헨젤과 그레텔-해와 달이 될 뻔한 오누이>는 요정을 신령한 할미들로 바꿨다. 잠의 요정은 자장 할미로, 이슬요정은 이슬 할미가 되며, 특히 새로 추가된 삼신할미는 아이들의 출산을 보호하는 본래 임무에 걸맞게 아이들의 편에서 상황을 바라보고, 때로는 관객 참여를 유도하며, 전체적인 극의 흐름을 이끈다.


<마술피리-게임 속으로>는 오페라 무거운 소재를 우리 시대 관객이 더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원작 속 세 명의 천사를 현대 중학생들로 바꾸고 오페라 장면 진행을 이들의 게임플레이로 재구성했다. 세 친구들은 야간자율학습을 땡땡이 치고 온라인 게임을 하려다 자기도 모르게 게임 세계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오페라 장면들은 게임의 각 단계들이 되고 화면 속 메시지는 학생들 선택을 재촉하며 그 결과에 따라 극의 다음 이야기가 전개된다.


<로미오와 줄리엣-슬픈 사랑>은 가문 간 대립에 희생된 청춘의 사랑. 그들을 잃고 나서야 두 가문은 그동안 갈등이 무모했음을 깨닫는다. 때로는 부모의 입장에서 다그치고, 때로는 인간적으로 두 청년 사랑을 지켜보며 함께 행복했을 유모 심정을 상상하며 그들의 사랑과 절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데도 끝내 그들을 지켜줄 수 없던 유모의 통탄과 회상을 따라가 본다. 또한 이번에는 깊은 인물 내면을 독백으로 표현하기 위해 성악가가 아닌 연극배우가 유모 역을 맡는다.


포인트② 커다란 책 페이지와 그 위에 쓰이는 노래가사-해설= 작품에 따라 한국어나 원어로 노래하지만 세 작품 모두 장면 이미지와 자막 텍스트가 무대 위 책 형태 장치에 나타난다. 이처럼 그림책을 보듯 오페라가 저절로 읽혀지는 편안함과 함께 더 쉽게 이해되어 감동도 재미도 높아진다.


◆ 공개 오디션으로 신진 예술가 발굴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오페라를 완성하는 프로젝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연기력과 해석력을 갖춘 오페라 배우 양성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를 위해 예술은감자다가 제공하는 오페라 연기법 교육(오페라 액팅 스튜디오 Opera Acting Studio)을 받을 신진 예술가들을 공개 오디션으로 선발했다.


고양아람누리와 부산 금정문화회관에서 각각 진행된 이번 오디션은 34세 이하로 제한해 첫 무대가 절실한 신진예술가 발굴에 초점을 맞췄다. 전체 출연자 중 39%(23명 중 9명(고양 6명, 부산 3명))로 선발된 성악가는 7월과 8월에 걸쳐 오페라연출가 정선영으로부터 캐릭터 구축, 신체훈련 등 다양한 오페라 연기법을 교육받게 된다.


이번 공연에는 선발된 신진 성악가와 함께 외부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유명 오페라 가수들도 함께 참여한다. 테너 김효종이 로미오를, 베이스 박의현이 신부를, 바리톤 김경천이 파파게노를, 국립오페라단 주최 마술피리 공연에서 같은 역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테너 이성훈이 모노스타토스를 각각 맡는다. 그리고 이번 오디션에서 최우수 성적으로 선발된 신진 성악가 부산지역 소프라노 김영은의 한국 데뷔무대도 기대된다.


또한 오페라 연기법에 관해 지속적으로 함께 연구해오고 있는 예술은감자다 단원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작년 공연 후 “피아노 연주 하나에서 모든 오케스트라 악기의 표현을 다 들을 수 있었다"는 관객 찬사를 받은 음악감독 조정현은 이번에 <마술피리-게임 속으로>와 <로미오와 줄리엣-슬픈 사랑> 두 작품 연주를 맡는다. <헨젤과 그레텔-해와 달이 될 뻔한 오누이>는 단원 윤여진이 피아노 연주와 음악코치를 맡았다.


한편 공연료는 R석 3만원부터 S석 2만원까지이며, 고양문화재단 회원 할인, 예술인 할인 등 관객을 위한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자세한 공연정보는 고양문화재단 누리집(artgy.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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