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지주는 금융지주사들이 발표하고 있는 밸류업 계획과 관련 8월 중 이사회에서 확정되면 자율공시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 증권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는 올해 중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천병규 DG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은 29일 진행한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밝혔다.
천 CFO는 밸류업 계획과 관련 “다른 금융지주사들이 발표한 내용들도 봤는데, 굉장히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을 느꼈다"며 “(DGB금융도) 올해 8월 중 이사회에 밸류업 내용을 보고하고 확정되면, 머지 않은 시점에 자율공시 형태로 시장과 소통할 것"이라고 했다.
iM뱅크(옛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따른 자본 활용에 대한 질문에는 “(시중은행 전환에 따라) 단기적으로 은행의 자산 규모를 키우겠다는 전략은 아니다. 지역적으로 있는 여러 어려움을 시중은행 전환을 통해 타개하자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대출(론)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나 현재 기업에 치중된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추는 과정이 먼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 필요한 자본들은 비은행 계열사들이 사용하고 있는 위험가중자산(RWA)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적정한 질적 성장이 이뤄지도록 해나가는 것이 기본적인 방향성"이라며 “이런 내용도 밸류업 프로그램에 반영하려고 한다"고 했다.
자사주 소각 계획과 관련해서는 “현재와 같은 낮은 밸류에이션에서는 자사주 매입·소각이 굉장히 효과적인 정책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상반기에는 충당금 이슈에 전반적인 이익 규모가 부진해 상반기에는 적극적인 의사 결정을 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자사주 소각은) 3분기 실적을 봐가며 진행을 할텐데 좀 더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방향도 밸류업 프로그램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부연했다.
DGB금융은 2분기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 PF와 관련한 충당금으로 1509억원을 쌓았다. 1분기에는 365억원을 쌓아 상반기에만 1874억원을 적립했다. 하이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8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9.7%나 줄었다. DGB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1500억원으로 51.6% 감소했다.
단 하이투자증권의 PF 리스크는 올해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했다. 천 CFO는 대손비용 전망에 대해 “PF 대출 충당금의 경우 금융당국이 발표한 가이드라인과 사업성 평가에 관련된 기준들을 2분기 말 충실히 반영했다"며 “추가적인 PF 충당 소요가 발생하더라도 2분기처럼 대규모의 충당 소요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류시웅 하이투자증권 CFO는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 관련 총 포지션은 9227억원으로, 본PF 비중은 48% 수준"이라며 “감독당국의 PF 가이드라인에 따라 선제적으로 상반기에 충당금을 적립했으며, 부동산 PF 충당금 적립율은 포지션 대비 33.8% 정도로 업계에서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하이투자증권은 질서 있는 정상화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올해 중 PF 리스크를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