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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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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오른다” 5대 은행 엔화 예금, 올해 첫 감소 전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8.04 12:23
일본 엔화 가치 상승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와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올해 내내 늘어났던 5대 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이 지난달 처음 감소했다.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원/엔 환율이 100엔당 900원선을 넘어가자 엔화 예금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엔화 예금 잔액은 약 1조2111억엔으로 나타났다. 전월 말(1조2929억엔) 대비 818억엔 줄었다.


5대 은행 엔화 예금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12월 641억엔이 감소한 이후 처음이다. 5대 은행 엔화 예금 잔액은 지난해 4월 말 5978억엔까지 줄었다가 엔화 가치 하락이 본격화되자 같은 해 9월에는 1조엔을 돌파했다. 엔화가 계속 하락하자 예화 예금 잔액은 올해도 계속 늘었지만 7월 들어 엔화 가치가 뛰자 차익 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이 늘었다.


엔화 가치가 오르자 엔화를 원화로 바꾸는 환전 규모도 늘었다. 지난달 5대 은행에서 엔화를 원화로 바꾸는 매수 건수는 7만2289건, 매수액은 약 128억엔으로 나타났다. 건수 기준으로는 지난 3월(8만4952건) 이후, 매수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12월(149억엔) 이후 가장 많다. 엔화 가치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하며 지난 2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930원대에 이르렀다.


엔화 가치가 급격히 반등한 것은 미국과 일본의 장기금리 격차가 축소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며 미국 장기금리는 하락했지만, 일본은행은 정책금리를 인상하며 인본 장기금리는 상승했다.




미 연준은 지난달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5.25∼5.50%로 동결하고, 9월 금리 인하를 암시했다. 반면 같은 날 일본은행은 단기 정책금리를 기존 0∼0.1%에서 0.25% 수준으로 높이고, 추가 인상 가능성도 내비쳤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엔화가 더 강세를 나타낼 수는 있으나, 최근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등 단기 정책 변수는 환율에 충분히 반영돼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의 장기금리도 엔저가 심화하지 않거나 일본은행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어렵다면 미국 장기금리와 유사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엔/달러 환율은 올해 4분기 140∼145엔이 적정한 수준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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