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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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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금리-대출금리 ‘엇박자’…혼란스러운 금융시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8.04 12:23
대출

▲서울의 한 시중은행. 연합뉴스

은행권의 수신(예금) 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여신(대출) 금리는 오르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시장금리는 떨어지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시장은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5일부터 수신 상품 금리를 최대 0.2%포인트(p) 낮춘다. '국민수퍼 정기예금' 고정금리는 현재 만기 기간과 이자 지급방식에 따라 연 1.9∼2.9% 수준을 적용하고 있다. 오는 5일부터는 6개월 이상 상품의 금리가 최대 0.2%p 하향 조정돼 금리 수준은 연 1.9∼2.7%로 바뀐다. 단위 기간 금리 연동형 상품 금리는 최대 0.15%p 떨어져 연동(회전) 단위 기간별로 연 1.85∼2.4%인 금리 범위가 연 1.85∼2.25%로 조정된다. 일반 정기예금 금리는 만기 기간에 따라 0.15∼0.2%p 낮아지고, 회전형 장기정기예금의 금리도 연 2.35%로 0.2%p 떨어진다.


앞서 신한은행은 2일부터 수신상품 기본금리를 최대 0.2%p 인하했다. 신한S드림정기예금, 쏠편한정기예금 등 정기예금은 상품별로 0.05∼0.2%p 내려 모든 상품의 금리가 연 2.95%로 같아졌다. 신한연금저축왕적금, 신한S드림적금 등 적립식예금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각 0.1∼0.2%p, 0.05%p 떨어졌다. 신한ISA정기예금은 16일부터 3%에서 연 2.95%로 0.05%p 낮아진다.


반면 은행 대출금리는 더 오르고 있다.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2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03∼5.204% 수준이다. 약 10일 전인 지난달 19일의 연 2.84∼5.294%과 비교해 하단이 0.19%p 오히려 높아졌다. 이에 따라 6월 중순께 3년 만에 도래했던 '2%대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사라진 상태다. 신규코픽스를 기준으로 하는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4.03∼6.548%로 하단이 0.07%p 올랐다.


혼합형 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345%에서 3.204%로 0.141%p 떨어지고, 변동금리 지표인 코픽스(COFIX)가 3.52%로 유지된 가운데서도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은행들이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 등 최근 한 달간 가산금리를 잇따라 올리면서 대출을 조절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5일과 22일 은행채 3년·5년물 기준 금리를 0.05%p씩 높였고 29일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3%p 인상했다. 오는 7일부터는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3%p 높인다.


국민은행도 지난 2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일괄적으로 0.3%p 또 높였다. 앞서 지난달 3일과 18일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각 0.13%p, 0.2%p 높이고, 29일부터는 대환과 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도 제한했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엇박자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경기 둔화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9월에 빅컷(기준금리 0.5%p 인하) 얘기까지 나오고 있어 시장금리가 떨어지며 예금금리는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은행들은 가계대출 확대를 경계해야 하는 만큼 대출 금리 인상을 지속하며 결국 예대마진도 더 커질 것이란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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