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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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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톺아보기] 라면사업 고전 하림, ‘매운맛’ 통할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8.06 16:26

진출 4년째 시장 점유율 1%대 저조 ‘고민’

신제품 잇단 출시, 매운맛 라면 공략 본격화

프리미엄 고수…‘가격 허들’ 고객유입 미지수

지난 7월 하림산업이 출시한 '더미식 비빔면 맵싹한맛'. 사진=하림

▲지난 7월 하림산업이 출시한 '더미식 비빔면 맵싹한맛'. 사진=하림

라면사업에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는 하림산업이 판 뒤집기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매운맛 라면 등 트렌드 흐름에 기반한 꾸준한 신제품 출시로 시장 안착에 도전하는 모습이나 약점인 고가 정책 탓에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지 미지수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림산업이 빠르게 라면 라인업을 넓히고 있다. 지난 3월 더미식 장인라면 맵싸한 맛을 시작으로 사천자장면, 용가리 불비빔면, 미역국 초록쌀라면, 더미식 비빔면 맵싹한 맛, 삼계탕 면 등 현재까지 내놓은 신제품만 6종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이들 신제품 라인업 중 매운맛 라면이 절반 이상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올해 하림산업이 공들이는 카테고리는 매운맛 라면이다. 라면 시장 트렌드로 자리 잡은 맵부심(매운맛 자부심)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함이다.


앞서 올해 매운 국물 라면 시장 진출과 함께 첫 제품인 더미식 장인라면 맵싸한맛의 연매출만 200억원을 세운다는 목표도 세웠다. 약 2000억원 규모의 국내 라면시장 중 10%를 목표치로 잡았다.




매운 라면 시장 공략을 위해 추가 신제품 개발에도 나선 눈치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나라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하림산업은 신제품으로 예상되는 '더미식 매움주의 장인라면' 제품을 등록했다. 제품 인허가를 위한 품목 보고를 마친 것으로 풀이되며, 구체적인 출시 여부와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트렌드에 따른 신제품 출시 등 적극 대응하고 있지만 여전히 낮은 시장 지배력이 하림산업 발목을 잡고 있다. 2021년 '더미식 장인라면'을 시작으로 하림산업은 라면사업에 뛰어들었다. 올해로 4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업계 추정대로라면 국내 라면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은 1%대 수준이다.


농심·오뚜기·삼양식품·팔도 등이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하림산업은 이들과 가격 경쟁을 펼치기보다 프리미엄 전략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잘 먹히지 않고 있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한 라면업계 관계자는 “라면은 서민음식 이미지가 강해 가격대가 지나치게 높으면 고객 유입이 어려운 품목"이라며 “가격 허들을 낮추기 어렵더라도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적정선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하림산업은 대표 브랜드인 '더미식' 출시 초기부터 프리미엄 간편식 콘셉트를 적용하고, 시중 제품 대비 가격을 높게 설정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예컨대 더미식 장인라면 맵싸한맛 가격의 경우 1봉지(4개입)당 8800원이다. 한 개 당 2200원인 셈으로 농심 신라면(950원)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가격이다.


신제품 출시에 매진하고 있지만 시장 안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적자 규모도 불어나고 있다. 2021년 589억원을 기록한 하림산업 영업손실액은 이듬해 868억원, 지난해 1096억원으로 증가세다.


다만, 실적 악화에도 하림산업은 생산설비 증설, 제품 개발 등 라면사업 투자 강화 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내년 5월 29일까지 총 403억원을 투입해 라면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286억원을 들여 물류센터도 증설한다고 예고했다.


하림산업 관계자는 “단기 목표에 집중하기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라면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건면 국물라면·비빔면 시장 등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는 중"이라며 “라면 시장 트렌드 변화와 다양한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도록 연구 개발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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