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상반기 231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실적을 냈다.
7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3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2% 늘어난 3182억원으로, 역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년 전 대비 각각 51.9%, 46.6% 늘어난 1698억원, 1202억원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정책에 2분기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분기 대비 약 6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1조18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2709억원으로 19% 성장했다. 2분기 기준 이자이익은 5988억원, 비이자이익은 1353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1.1%, 14% 각각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자금 운용 기능을 강화해 자금운용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했다. 상반기 채권, 수익증권, 단기자금 등 투자금융자산 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2517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자마진(NIM)은 2.17%로, 지난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지난해 말 37.3%에서 35.4%로 개선됐다.
2분기 연체율은 전분기 수준인 0.48%를 유지했다. 대손비용률(CCR)은 3개 분기 연속 개선되며 지난해 2분기 말 대비 22bp(1bp=0.01%포인트(p)) 하락한 0.53%를 기록했다.
6월 말 고객 수는 2403만명으로 상반기에만 120만명의 신규 고객이 유입됐다. 연령대별 침투율(연령별 인구 대비 카카오뱅크 고객 비율)은 모든 연령대에서 상승했다. 특히 40대와 50대의 침투율이 가장 큰 폭으로 확대돼 연령층이 다양해졌다. 상반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780만명,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300만명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말 수신, 여신 잔액은 각각 53조4000억원, 42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56.9%로 늘었다. 은행권 평균은 38.5%로, 격차는 더 벌어졌다.
포용금융도 확대했다. 2분기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잔액 성장 폭(6000억원)은 2분기 개인사업자대출을 포함한 중·저신용대출 공급액과 유사한 규모다.
상반기 말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대출 평잔과 비중은 약 4조7000억원, 32.5%로 역대 최고치로 나타났다. 2분기 기준 카카오뱅크가 취급한 전체 신용대출 규모에서 중·저신용 비중은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공급한 전체 개인 중저신용 대출 중 50% 이상은 카카오뱅크가 책임졌다.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상반기 말 기준 1조4000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중장기적으로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을 출시하는 등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매출〮부가세 관리 등 서비스를 출시해 사업자 전용 플랫폼으로 역량을 갖출 계획이다.
상반기 카카오뱅크의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전년 대비 9.8% 증가한 1417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플랫폼 수익이 지난해보다 19% 증가했다.
지난해 말 출시한 '신용대출 비교하기' 를 통한 대출 플랫폼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상반기 카카오뱅크 앱에서 제휴 금융사의 대출을 실행한 건수와 금액은 각각 10만4000건, 1조2938억원으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투자 서비스 부문을 보면, 펀드 판매 서비스의 펀드 잔고는 전분기 대비 2배로 늘었다. 지난달 출시한 '공모주 청약 서비스' 이용자 수는 한 달 만에 35만명을 돌파했다.
이제 첫 발을 내딛은 글로벌 진출도 순항 중이다. 카카오뱅크가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는 6월 대고객 공식 런칭 이후 한 달 만에 약 80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향후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의 상품·서비스 기획, 개발에 본격적으로 참여해 동남아 시장의 이해도를 높이고, 사업 경험을 축적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4분기 중 지속가능한 성장과 주주환원 등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수립해 공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앞으로도 견조한 성장을 기반으로 포용금융을 보다 확대하고 고객에게 첫 번째로 선택 받는 금융 생활 필수 앱으로도 거듭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