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프레스티지 싱글몰트 시장에서 차세대 셰리 위스키 명가로 인정받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13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 에메랄드홀에서 열린 하이랜드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 '더 글렌드로낙' 브랜드 리뉴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유정민 한국브라운포맨 마케팅 상무는 리브랜딩을 통해 셰리 위스키 강자로 입지를 강화한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날 '기대, 그 이상의 몰트'라는 새 브랜드 모토와 함께 한국브라운포맨은 지난달 15일 출시한 12년 제품 외 조만간 공개할 15년, 18년 등의 리뉴얼 제품을 선보였다.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는 21년산 제품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새 단장한 만큼 제품 패키지도 바꿨다. 병 라벨 중앙에 새겨진 셰리 캐스크 숙성 보증 문구와 오른쪽 하단의 레이첼 배리 서명을 더해 셰리 위크리 명가로서 자부심과 품질을 강조했다. 라벨 하단에는 실제 더 글렌드로낙 증류소 이미지를 담았으며, 병에 양각으로 브랜드 로고와 증류소 설립연도도 각각 새겨 고급화했다.
이들 제품 모두를 관통하는 장점은 차별화된 증류·숙성을 거친 제품력이다. 더 글렌드로낙은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지역 증류소에서 생산되는데, 전체 생산량의 90% 이상이 셰리 캐스크(오크통)을 통해 숙성될 만큼 셰리 명가로 꼽힌다.
현재 증류소를 이끌고 있는 마스터 블렌더 레이첼 배리는 “더 글렌드로낙의 풍미는 색소폰 형태의 구리 단식 증류기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레이첼 배리는 세계적 권위를 가진 '위스키 매거진' 명예의 전당에 오른 최초의 여성 마스터 블렌더다. 2017년부터 브라운포맨에서 글렌드로낙 생산 등을 책임지고 있다.
즉, 색소폰 모양의 증류기가 구리와의 상호 작용을 향상시켜 최종 원액에 깊이감과 풍미를 더한다는 설명이다. 총 두 번의 증류 과정을 거쳐 베리·오렌지 등의 과실 향과 초콜릿·가죽·토바코 등의 기본 노트가 완성된다.
레이첼 배리는 “대부분의 셰리 캐스크가 미국과 유럽 지방의 참나무로 만들어지는 반면, 더 글렌드로낙의 캐스크는 희소성 높은 최상급 스페인산 오크로 제작된다"고 말했다. 특히, 더 글렌드로낙은 여러 종류의 스페인산 캐스크 중 안달루시아 지역의 최상급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페드로 히메네즈 셰리 캐스크만 사용한다.
이번 리뉴얼을 발판으로 한국브라운포맨은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붙인다는 방침이다. 한국은 아시아 지역 가운데 성장률 1위를 차지하는 만큼 본사에서도 관심을 기울이는 주요 시장이라는 회사의 설명이다.
일각에선 코로나19 기간 수혜를 입은 위스키 시장이 엔데믹 이후 하향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1~6월 위스키 수입량은 1만2663톤으로 전년 동기(1만6864톤) 대비 24.9% 줄었다. 수입액도 1억3336만 달러(약 1830억원)에서 1억1836만 달러로 11.2% 감소했다.
다만, 코로나19 기간 동안 위스키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이 높아진 만큼 한국브라운포맨은 보다 다양화된 고객 취향에 맞춰 깊이 있는 성장을 이뤄간다는 계획이다.
유정민 한국브라운포맨 마케팅 상무는 “지난 3년 간 더 글렌드로낙은 평균 40%의 성장률을 보였다"면서 “이번 리뉴얼 후 양적인 성장률도 중요하지만 국내에서 더 사랑받는 브랜드로 만들어 입지를 확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