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19일(목)
에너지경제 포토

박효순

anytoc@ekn.kr

박효순기자 기사모음




[전문의 칼럼] 우리 아이 왜 안 클까? 성장부진 원인부터 찾아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8.18 15:29

질병 빈도, 만성스트레스, 수면 장애 원인 다양

취침전 핸드폰 사용, 성조숙증도 악화요인 주목

빠른 원인 해소로 사회적경험·자존감 향상 필요

박승찬 한의사(하이키한의원 원장)

▲박승찬 한의사(하이키한의원 원장)

키는 개인이 삶의 다양한 측면에서 중요한 사회적 영향을 미친다. 많은 문화권에서 키가 클수록 리더십·자신감·권위와 연관시키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사회적 견해는 경력·관계, 심지어 자존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키가 개인의 전반적인 '사회적, 심리적 웰빙'에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청소년의 성장 둔화는 건강 및 생활환경의 원인 등과 관련된 다면적 원인 때문이므로 성장 부진의 근본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성장 진행을 촉진하는 데 중요하다.


키는 하루, 한 달, 1년에 크는 정도가 누적이 된다. 매달 0.1∼ 0.2㎝씩 덜 큰다면, 결국는 1년에 1∼2㎝가 작아진다. 그렇게 2∼3년 쌓이다 보면, 평균키에서 멀어지게 된다. 이 작은 차이를 만드는 성장 부진의 원인을 찾아서 해결해 줘야 한다.


성장 부진을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가장 흔한 원인의 하나는 감기·알레르기성 비염과 같은 질병의 빈도이다.


만성 스트레스와 수면 장애도 성장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는 원인이다. 스트레스는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으며, 부적절한 수면은 주로 깊은 수면 단계에서 방출되는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방해한다. 요즘 같은 폭염과 열대야 또한 성장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소화기 건강도 키 성장에 중요하다. 소화기가 허약하면 소화불량·복통·식욕부진과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이는 성장에 이용 가능한 영양 결핍을 초래해 키 성장을 어렵게 만든다.


또한, △운동 부족 △칼슘 섭취 부족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특히 잠자기 전) 등 추가적인 생활습관 요인도 성장 부진의 원인이 된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에 성(性)조숙증 역시 성장 부진의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춘기 발달이 빠르면 성장판이 빨리 닫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춘기를 늦추기 위한 노력도 키 성장을 위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청소년의 경우, 키가 크는 것은 단지 신체 발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키는 학업 성취와 자신감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래와 비교할 때, 키가 작은 사람은 불리한 입장에 있다고 느낄 수 있으며, 이는 스트레스와 불안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성장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것은 단순한 건강 문제 그 이상이다. 키 성장에 관심을 갖는 것은 청소년이 사회적, 정서적으로 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키가 잘 안 크고 있다면 제일 먼저 성장 부진의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막연히 키가 클 것이라는 기대만으로 선택하는 영양제는 키가 클 수 있는 시간을 허비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


성장 부진의 원인을 해소하는 것은 성장 문제뿐 아니라 사회적 경험과 자존감까지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