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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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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e+ 삶의 질] 인공와우 이식으로 ‘뇌 청각중추 회복’ 청신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8.25 15:09

서울아산병원 박홍주 교수팀 후천적 청각장애 16명 이식 결과

“MRI 분석 청각 대뇌피질 부피 크게 증가"…국제학술지 발표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박홍주 교수 고도난청 환자 진료모습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박홍주 교수가 고도난청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모습. 사진=서울아산병원

인공와우 이식은 보청기로도 효과가 없는 고도난청 환자들을 위해 달팽이관 안에 전극을 삽입해 소리를 듣게 해주는 치료법이다.


최근 인공와우 이식을 받은 성인들에게서 청각기능뿐 아니라 뇌의 청각중추가 회복된 모습이 세계 최초로 확인돼 청각장애인에 희소식을 안겨주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박홍주 교수팀은 25일 “후천적 청각장애로 한쪽 귀에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받은 성인 16명을 대상으로 이식 1년 후 뇌 자가공명영상(MRI)을 분석한 결과 청각을 관장하는 대뇌피질의 부피가 이식 전과 비교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인공와우 이식 후 뇌의 구조적 변화를 장기간 추적한 최초의 연구로, 인공와우로 청각기능이 향상되면서 위축돼 있던 대뇌피질이 회복된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혀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네이처(Nature)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팀은 인공와우 수술 전후의 대뇌피질 변화 양상을 분석했다. 그 결과 소리를 직접적으로 듣는 청각피질을 포함한 대뇌피질의 부피가 크게 증가했다. 특히, 대뇌피질이 회복된 정도가 청각기능이 회복된 정도와 강한 연관성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뇌 상측 측두이랑의 부피 증가가 수술 후 단어 인식능력의 호전과 강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점을 확인했는데, 이는 청각능력의 향상이 뇌 청각 중추 구조의 회복과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


박홍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후천적 청각 상실을 겪은 성인이 인공와우 이식을 통해 잘 들을 수 있게 될 뿐 아니라, 뇌의 청각 관련 대뇌피질의 부피가 회복될 수 있음을 대뇌 MR 영상을 통해 직접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대개 나이가 들어 청력이 떨어지면 단어 인식능력도 저하돼 의사소통에 장애가 발생하기 쉽다. 이같은 난청은 장기적으로는 치매로 이어질 수 있어 난청으로 생활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보청기를 일차로 사용해야 한다. 보청기로 충분한 의사소통이 어려울 경우엔 인공와우 이식을 통해 난청을 치료할 것을 전문가들은 적극 추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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