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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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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0년간 120조원 투자… 2030년 연간 555만대 목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8.28 17:19

2024 CEO 인베스터데이서 ‘현대 웨이’ 강조
하이브리드 기존 7차종서 14차종으로 확대
완충 시 900㎞ 주행 가능한 ‘EREV’도 출시

현대차 대표이사 장재훈 사장이 발표하는 모습.

▲현대차 대표이사 장재훈 사장이 발표하는 모습.

현대자동차가 향후 10년간 연평균 12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또 수소 사회로의 조기 전환에도 매진한다.


현대차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투자자,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되기 위해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하는 현대차의 새로운 중장기 전략 '현대 웨이'를 발표했다.


현대차는 2033년까지 10년간 120조5000억원을 투자해 '현대 웨이' 실행을 적극 뒷받침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했던 10년간(2023~2032년) 투자액 109조4000억원 대비 10.1% 늘린 금액이다.


현대차는 2030년 제네시스 포함 555만대의 연간 판매량을 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전기차 모델은 2030년 200만대를 판매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약 36%를 채울 계획이며 이중 주요 시장인 북미에서 69만대, 유럽에서 46만7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현대 다이내믹 캐파빌리티'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장기적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점차 증가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차 수요에 대응한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소형, 대형, 럭셔리 차급까지 기존 7차종에서 14차종으로 확대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제네시스는 전기차 전용 모델을 제외한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향후 양산될 하이브리드 차량은 스마트 회생제동, 차량 외부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 등 하이브리드 특화 프리미엄 기술도 적용한다. 현대차는 2028년에는 하이브리드차 133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올해 4분기 가동을 앞둔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는 전기차 이외에도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전동화 속도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두 번째 방안으로 EREV(Extended Range Electrified Vehicle)도 선보인다.


EREV는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장점을 각각 적용한 차량으로, 전기차와 같이 전력으로 구동하지만 엔진이 전기를 생산해 배터리 충전을 지원한다. EREV에 전기차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주행 상품성을 적용하고 완충 시 9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EREV는 2026년 말 북미와 중국에서 양산을 시작해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에 돌입한다.


이어 현대차는 2030년까지 보급형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신규 개발해 고객들에게 보다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보급형 NCM 배터리는 니켈 비중을 조정해 기존 NCM 배터리 대비 재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 현대차는 배터리 에너지 밀도 개선도 지속해서 추진하며 2030년까지 20% 이상 에너지 밀도를 높일 계획이다.


배터리 안전 관련 기술의 고도화도 꾸준히 추진한다. 현재도 적용된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의 배터리 이상 사전진단 기술을 더욱 강화하고, 시스템의 안전 구조 확보에도 힘을 쏟는다.


현대차는 배터리 개발 역량 내재화를 통해 현대차에 최적화된 배터리 CTV(Cell to Vehicle) 구조도 도입하기로 했다.


배터리와 차체가 통합된 CTV 구조에서는 부품을 줄이고 배터리 집적도를 개선해 이전 CTP(Cell to Pack) 대비 배터리 시스템의 중량은 10% 감소하고 재료비는 절감되며 냉각 기술 고도화를 통해 열전달 성능은 최대 45% 개선된다.


이어 현대차는 '모빌리티 게임체인저' 전략을 제시했다. SDV(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 개발과 다양한 모빌리티 신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현대차는 자율주행 차량의 인지-판단-제어를 일괄 수행하는 'End-to-End 딥러닝 모델'을 구현하고, 향후 주행 중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자율주행 레벨 4까지 확장 가능한 솔루션으로 이를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수소 에너지 기술과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에너지 모빌라이저' 전략도 공개했다. 글로비스 아메리카와 협력해 조지아주 신공장 HMGMA에 친환경 물류체계인 HTWO 로지스틱스 솔루션을 올해 말까지 도입하고 HMGMA를 중심으로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나아가 현대차는 트램, 선박, 경비행기, 발전기, 중장비 등 다양한 분야로 연료전지 시스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현대 웨이' 실행을 위해 △2024~2033년 10개년 간 120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2030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 10% 이상을 달성하는 내용의 중장기 재무 전략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10년간 △R&D 투자 54조5000억원 △설비투자(CAPEX) 51조6000억원 △전략투자 14조4000억원 등의 계획을 공개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완성차 제조를 넘어, 다양한 모빌리티로의 확장을 추진해 게임 체인저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에너지 사업자의 역할도 강화해 수소 사회를 실현함으로써 에너지 전환 시기에도 글로벌 톱 티어 리더십을 지속할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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