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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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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부담 덜어낸다”...DGB금융지주, 3분기 실적 작년 수준 회복 전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8.29 16:17

3분기 예상 순익 1218억, 전년비 1.2%↑
부동산 PF에 발목 잡힌 2분기보다 296%↑ 예상

iM증권 PF 충당금 선제적 적립 효과
시중은행 전환 후 사실상 ‘첫 성적표’

iM뱅크 제2본점.

▲iM뱅크 제2본점.

DGB금융지주가 3분기 순이익이 회복되며 전년 동기보다 소폭 늘어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iM증권(옛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와 관련한 충당금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번 3분기 성적표는 지방은행이었던 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인 iM뱅크로 전환한 후 받는 첫 번째 성적표나 다름 없어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2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DGB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은 1218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1204억원) 대비 1.2% 늘어나는 규모다. 전분기(308억원)와 비교하면 295.6%나 순이익이 급증할 것이란 예상이다.


DGB금융은 자회사 iM증권의 부동산 PF 리스크와 관련한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며 올해 순이익이 급감했다. 정부는 지난 6월부터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체계를 개선해 더욱 강화된 사업성 평가기준을 적용했고, DGB금융은 이에 맞춰 선제적으로 부동산 PF 충당금을 쌓았다고 설명했다.


iM증권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은 2분기에만 1509억원으로 지난해 한 해 충당금(1324억원)보다 규모가 컸다. 1분기 관련 충당금은 365억원이었다. 누적 기준 DGB금융의 충당금 전입액은 1분기 1595억원에서 2분기 4756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작년 2분기와 비교하면 102%나 증가한 규모다. 이에 따라 DGB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1437억원으로, 전년 동기(3286억원) 대비 약 56%가 줄었다. 특히 2분기에 308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는 데 그쳤는데, 이는 전년 동기보다 약 80%나 감소한 규모다.


앞서 DGB금융은 상반기에 부동산 PF 충당금을 충분히 반영해 3분기부터는 추가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iM증권의 자기자본대비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지난 2022년 4분기 말 93.3%에서 지난해 말 79%, 올해 2분기 말 66%까지 감소했다. 연말에는 40%대로 줄어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실제 3분기에 DGB금융의 순이익이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며 충당금 부담감을 다소 덜어냈다는 분석이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iM증권의 PF 익스포저 대비 약 33.8%의 충당금이 적립된 상황인데, 이 중 하위 4분의 3단계 사업장은 약 90% 이상의 충당금이 쌓여 있어 전액 상각돼도 약 150억원 내외의 비용이 발생하는 것에 그칠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보통으로 분류된 사업장이 리파이낸싱 실패 등에 따라 하위 등급으로 분류되며 추가 충당금 적립이 발생할 수 있어 PF 관련 우려가 해소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전반적인 익스포저와 과거 손실률 등을 감안하면 하반기 중 예상되는 잠재적인 최대 손실은 보수적으로도 2분기보다 작은 규모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3분기 성적표는 대구은행이 iM뱅크로 전환하고 받는 사실상의 첫 번째 성적표가 된다. 대구은행은 지난 5월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받았고, 6월부터 간판을 iM뱅크로 바꿔달고 시중은행으로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하반기에는 기준금리 인하가 예고돼 이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하락에 따른 은행 수익 하락이 예상되지만, 최대 고민이었던 충당금 부담이 덜어지면서 상반기 부진은 털어낼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PF 사업성 평가기준 강화로 증권의 브릿지론 충당금 적립률이 30%를 상회하고 있어 관련 부담은 마무리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올해 DGB금융의 실적 둔화는 불가피하나, 점진적인 이익 정상화와 경상수익성 개선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방금융지주사인 BNK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의 실적 전망은 엇갈린다. BNK금융의 3분기 추정 순이익은 23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JB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1715억원으로 0.9%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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