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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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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욕의 후폭풍” vs “필수적 성장통”… 승무원 무급휴직 추진하는 티웨이항공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9.02 15:20

사세 확장 속 노선 증가와 기재 도입 시기 엇갈려 잉여 인력 발생

외형 확대·대규모 비용 투입 대비 안전 R&D 예산, 전년비 79%↓

김포-제주 지연율, 43%로 압도적 1위 차지…“완급 조절 필요”

티웨이항공 여객기 윙렛. 사진=박규빈 기자

▲티웨이항공 여객기 윙렛. 사진=박규빈 기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간 인수·합병(M&A)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티웨이항공이 각종 악재와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역량에 비해 너무 많은 것을 대번에 갖게 돼 탈이 났다는 평가가 나옴과 동시에 성장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겪어야 할 성장통이라는 관측도 존재한다.


2일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회사는 객실 승무원 순환 무급 휴직을 추진하고 있다. 여객기 도입 지연에 따라 사업량이 줄어 한시적으로 잉여 인력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게 티웨이항공 측 설명이다.


유럽 노선에 투입하고자 대한항공으로부터 웻 리스(wet lease) 방식으로 빌려오는 A330-200 여객기 5대는 계획대로 들여오고 있고, 현 시점까지 3대가 이관됐다. 나머지 2대는 11월까지 받아올 계획이다. 인도가 늦어지는 여객기는 티웨이항공이 자체적으로 도입하고자 했던 기재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으로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이탈리아 로마·프랑스 파리·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인천발 유럽 4개 여객 노선 취항 준비 단계에서 객실 승무원 채용을 늘렸지만 이 같은 암초를 만난 것이다. 현재 티웨이항공의 객실 승무원은 1400여명으로, 967명이던 지난해 말보다 대폭 증원됐고 코로나19가 본격 창궐하기 직전인 2019년 756명의 약 2배에 달한다.


현지 시각 기준 지난달 28일 프랑스 파리 샤를 드 골 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할 예정이던 TW402편은 기체 결함 탓에 첫 복항편부터 결항됐다. 지난 6월 13일에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행 여객기가 말썽을 일으키자 티웨이항공은 일본 오사카로 띄우려던 여객기를 일방적으로 취소해 고객들의 불만이 폭주했지만 대신 투입하는 쪽을 강행했고, 이 과정에서 거짓 해명 논란까지 일었다.




항공 안전 투자 공시와 항공사별 제주·내륙 노선 지연율 통계. 자료=국토교통부 제공

▲항공 안전 투자 공시와 항공사별 제주·내륙 노선 지연율 통계. 자료=국토교통부 제공

이 외에도 숱한 여객기 관리 부실 문제가 있음에도 티웨이항공은 안전에 대한 투자를 아끼는 모습이다.


항공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항공안전법 제133조의2에 따라 항공 안전 증진에 직·간접 영향이 인정된 투자 내역을 주기적으로 공개해 항공 교통 사업자가 안전과 관련된 투자를 유지 또는 개선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자 '항공 안전 투자 공시' 제도를 도입했다.


올해 투자 공시를 살펴보면 티웨이항공은 △경년 항공기 교체 △예비용 항공기 구입·임차 △항공기 정비·수리·개조 △발동기·부품 등 구매·임차 △정비 시설·장비 구매·유지·관리 등 외형 확장에는 5563억9800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전년 2418억4000만원보다 130.1% 증가한 셈이다. 내년에도 5775억3500만원을 들인다.


한편 항공 안전을 위한 연구·개발(R&D)에는 작년에는 1억6000만원, 올해는 3400만원을 편성했다. 전년 대비 78.75%나 삭감한 셈이다. 내년에는 3700만원을 책정했다. 항공 안전 증진을 위한 홍보 예산은 2022년 400만원, 2023년 1700만원, 올해 2300만원, 내년 2500만원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회사 규모가 급격히 커지는 것에 비해서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국토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이 펴낸 6월 항공 소비자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의 제주·내륙 노선 평균 지연율은 각각 18.7%, 11.2%로 집계됐다. 항공기 지연의 기준은 주기장·탑승 게이트 출·도착 시간 15분 초과 여부다. 티웨이항공은 김포-제주 43.0%, 대구-제주 31.7%, 청주-제주 22.3%, 광주-제주 15.8%, 김포-김해 22.0%의 지연율을 보여 9개 국적사 중 '압도적인 지각 1위'의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 같은 이유로 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이 양대 항공사의 합병이 이뤄지는 중에 역량 이상으로 많은 것을 받아 소화 불량에 걸렸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또 장거리 승부수를 띄운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사장)이 2027년 매출 3조원·기단 50대 확보를 공언한 만큼 이에 따른 성장통을 겪고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급격히 사세가 커진 티웨이항공은 항공사가 견지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인 '안전'과 소비자 만족을 간과하고 있어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든다"며 “완급 조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유럽을 포함, 현재 모든 노선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안전 운항을 위한 전면적인 투자와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최상의 시스템을 마련하도록 각별한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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