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최근 응급실 운영 차질의 원인으로 꼽히는 의사 수 감소는 올해 2월 전공의 집단 사직에 따른 것이라면서 중증응급질환의 진료 제한은 새로 발생한 게 아니라 필수의료 인력 부족에 따른 오래된 문제라고 밝혔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3일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2일차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응급의료센터에 근무하는 전체 의사는 지난달 21일 1734명으로 집단 사직 이전 평시인 작년 4분기(2364명)의 73.4%다.
두 시점을 기준으로 했을 때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1418명에서 1484명으로 66명 늘었다. 응급의학과가 아닌 다른 과목 전문의는 112명에서 161명으로 49명 증가했다.
하지만 레지던트는 591명에서 54명으로 일반의와 인턴은 243명에서 35명으로 급감했다.
박 차관은 “전체 응급실의 총 의사 수가 감소한 것은 2월 전공의 집단 이탈에 따른 것"이라며 “최근 상황 변화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비상진료체계가 가동된 이후 지속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에 표출된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의 후속 진료 가능 여부 분석 결과, 27개 질환별로 진료 가능한 의료기관은 102곳으로 평시보다 7곳 줄었다.
또 전국 응급의료센터 180곳에서 평시 대비 이달 2일 중증응급질환 진료 가능 기관을 비교했을 때 흉부 대동맥 수술은 72곳에서 69곳으로, 영유아 장중첩 및 폐색 수술은 93곳에서 83곳으로 줄었다.
영유아 내시경의 경우 15곳에서 14곳으로, 산부인과 응급 분만은 96곳에서 91곳으로 감소했다. 안과 응급 수술이 가능한 곳은 75곳에서 58곳으로 줄었다.
박 차관은 “중증응급질환의 진료 제한은 새로 발생한 게 아니라 필수의료 인력 부족에 따른 오래된 문제"라며 “27개 중증응급질환의 경우 발생 빈도가 높지 않아 의료기관별로 모든 질환에 대응하지 않더라도 이송과 전원의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순환당직제를 통해 중증응급진료 공백을 방지하겠다"며 “급성대동맥증후군, 소아급성복부질환, 산부인과응급질환, 기관지출혈·이물질, 응급혈관 등 5개 질환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응급의료 자원을 조사해 전국 단위 365일 순환당직 일정을 편성·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현장 피로도 증가로 인해 이런한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문제 최소화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차관은 “앞으로 문 닫는 응급의료기관이 속출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있지만 추석명절 비상응급 대응주간 동안 당직 병의원 운영, 수가 인상 등의 대책을 통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응급의료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기존 의료체계에서도 있었던 문제로 이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의료개혁의 목표"라며 “정부는 응급을 포함한 의료체계의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속도감 있게 의료개혁을 추진해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