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기업 핀다가 BaaS(Banking as a Service·서비스형 뱅킹)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aaS는 비금융 플랫폼에서 금융사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탑재 금융'이라고도 불린다. 예를 들어 비금융 플랫폼에 은행의 BaaS를 실으면 이용자들은 은행 앱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아도 비금융 플랫폼에서 은행 계좌 개설, 송금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대출 비교·중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핀다는 다양한 플랫폼에서 핀다의 서비스를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BaaS 이식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달에는 BaaS를 이용해 핀다의 자사 인공지능(AI) 상권 분석 플랫폼 '오픈업'에서 핀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결합했다.
4일 핀다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오픈업 사이트에서 핀다의 AI 기반 대출 비교·중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오픈업 사이트에서 '핀다에서 대출조건 확인하기' 팝업창이나 배너를 누르면 오픈업 웹페이지에 핀다 앱 내의 서비스가 곧바로 떠 핀다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대출 비교가 가능하다. 오픈업은 핀다가 2022년 7월 인수한 상권 분석 플랫폼으로, 현금 흐름이 필요한 개인사업자나 예비창업자 등이 주요 이용자다.
핀다 앱에서도 오픈업의 상권 분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핀다 사용자들은 홈 화면 '전체' 탭에서 '사업자' 카테고리 내에 있는 '상권 분석 서비스'를 누르면 앱에서 오픈업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핀다 관계자는 “핀다-오픈업 간 서비스 결합이 완성됐다"며 “핀다가 대출 비교·중개 서비스를 다른 업체의 앱과 웹으로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임베디드(내장형 시스템) 금융의 일종인 BaaS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BaaS는 금융사가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형식의 금융 서비스를 기능 단위로 세분화해, 비금융 기업에게 맞춤형으로 제공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 모델이다. BaaS가 활발해지면 사용자들은 쇼핑 사이트에서 쇼핑을 하다가 은행 이체를 하고, 증권 서비스를 통해 주식을 사는 등의 행동이 가능해진다.
특히 은행권에서 BaaS는 화두다. 은행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비금융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고객을 유입시킬 수 있는 통로로 활용될 수 있다. 은행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플랫폼으로부터 수수료도 받기 때문에 비이자이익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핀다는 국내 BaaS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BaaS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핀다는 직장인 플랫폼 '리멤버'와 손잡고 핀다의 서비스를 리멤버 앱에 이식하는 BaaS 일부 서비스 테스트를 마쳤다. 현재는 서비스 안정화와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정식 도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향후 이직자 특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으로, 금융권 '버티컬 서비스' 전략의 하나로 제공하려 한다는 것이 핀다의 설명이다. 버티컬 서비스는 다양한 분야의 상품을 종합적으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인테리어, 식품 등 특정 카테고리 상품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것으로, '하나만 공략'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핀다는 BaaS를 통해 현금 흐름이 필요한 사용자들이 몰려 있는 플랫폼과 집중적으로 손을 잡고 핀다의 대출 비교·중개 서비스를 곳곳에 탑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핀다 관계자는 “이용자는 핀다 앱을 설치하지 않고도 자주 이용하는 플랫폼에서 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서비스 접근성이 크게 높아진다"며 “'모든 사람을 위한 주거래 은행'이 되기 위한 핀다의 비전을 실현하는 데 한층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