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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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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tv, ‘에이닷’ 장착해 말이 통하는 TV 시대 연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9.26 13:51

고객과 대화하는 AI B tv로 진화…작년 12월 이어 기능 고도화
생성형 AI로 의도와 맥락 이해…맞춤형 콘텐츠 정보 찾아줘
NPU 탑재 온디바이스AI 셋톱박스 구현…“음성 또렷, 화질 선명”
성장 정체 속 IPTV 경쟁 심화…차별점 갖춰 시장 주도 의지

SK브로드밴드의 B tv가 에이닷과 결합해 고객과 대화하는 AI B tv로 진화했다.

▲SK브로드밴드의 B tv가 에이닷과 결합해 고객과 대화하는 AI B tv로 진화했다.

SK브로드밴드가 자사 인터넷TV(IPTV) 서비스 'B tv'에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비서 에이닷을 심고 대화를 통해 콘텐츠를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등장으로 IPTV 업계의 성장 정체 속 주요 업체들의 가입자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서비스로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SK브로드밴드는 26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B tv 에이닷'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히면서 '말이 통하는 TV 시대'가 개막했다고 선언했다. 에이닷은 SK텔레콤이 개발한 생성형 AI 개인비서 서비스다. 지난달 기준 500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했을 만큼 인기다.


앞서 SK브로드밴드의 B tv는 지난해 말 'AI B tv'로 변신했다. 회사는 B tv 서비스에서 업계 최초로 '자동 개인 식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TV 앞에 앉은 시청자를 자동으로 인식해 프로필을 재설정하는 번거로움 없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번 B tv 에이닷 서비스는 AI B tv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것으로, AI B tv 시즌2 개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기능 고도화를 위해 SK브로드밴드는 신경망처리장치(NPU) 칩을 탑재한 AI 셋톱박스 'AI 4 vision'을 선보였다. AI 4 vision은 클라우드와 연결하지 않고 음성은 또렷하게, 화질은 선명하게 조정해주는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갖췄다.


B tv 에이닷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평소 말하듯 에이닷과 자연어로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그동안 리모컨 탐색으로 영화, 드라마를 찾던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아울러 B tv 에이닷 서비스는 단순 음성인식을 넘어 대화의 의도와 맥락을 잘 이해해 콘텐츠에 대한 최적의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가 에이닷이 접목된 B tv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 = 김윤호 기자

▲SK브로드밴드 관계자가 에이닷이 접목된 B tv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 = 김윤호 기자

우선 리모콘 마이크 버튼을 눌러 “에이닷"이라고 말하거나 B tv의 화면 상단 메뉴의 에이닷 아이콘을 선택해 대화할 수 있다. 그런 뒤 “요즘 배우 정해인이 나오는 드라마가 인기라는데 뭐지?"라고 물으면 B tv 에이닷 서비스는 “드라마 제목은 엄마친구아들입니다"라고 답한다. 재차 “사람들 반응은 어떻지?"라고 물으면 시청자들의 평가를 검색해서 알려준다. 또 “줄거리가 어떻게 되지?"라고 이어 질문하면 AI가 줄거리 요약을 말해준다.


아울러 Btv 에이닷 서비스는 감독, 출연진, 줄거리 등 기본적인 내용뿐 아니라 시청자 리뷰도 요약해 제공하는 등 콘텐츠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찾아서 음성으로 알려준다. 'AI로 TV와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이처럼 SK브로드밴드가 IPTV에 AI 비서까지 적용하며 기능 고도화에 나선 건 IPTV 시장이 성장 정체기에 직면한 데 따른 영향이 크다. AI 접목으로 고객 시청 편의성을 높여 가입자 이탈을 막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IPTV 가입자 수는 2092만5902명으로 상반기와 비교해 0.5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업계는 넷플릭스 등 OTT 규모가 커지며 IPTV 가입자 수가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걸로 보고 있다.


성장은 미미한 데 경쟁은 치열하다. SK브로드밴드의 경쟁사인 KT, LG유플러스 등 IPTV 업체도 AI를 활용해 초개인화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며 고객 몰이에 나선 상태다.


이런 상황 속에서 SK브로드밴드는 B tv 에이닷이 경쟁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비교해 확실한 차별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IPTV 시장 내 경쟁 우위를 자신했다.


김성수 SK브로드밴드 커스터머 사업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경쟁사들도 앞다퉈 IPTV에 AI를 적용하고 있기는 하나 콘텐츠 정보 제공 등에 그친다"며 “B tv 에이닷은 고객들에게 콘텐츠를 제공하는 걸 넘어 소위 '대화 티키타카'를 통해 최적의 결과를 도출해낸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사가 주요 서비스를 연말에 제공하는 상황 속에서 고객들은 지금이라도 B tv 에이닷을 이용할 수 있다"며 “타 사 대비 스피디한 실행력도 강점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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