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6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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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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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X액트] 삼목에스폼 소액주주연대, 밸류업 거버넌스 개선 공청회 연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10.06 09:58

상장 이후 한 번도 IR 열지 않아…주주환원 요구 빗발

이달 말 기관투자자·애널리스트 초청 공청회 개최키로

지난 2일부터 회사 앞 무기한 집회 시작…소통 촉구

삼목에스폼 주주연대 현수막

▲삼목에스폼 소액주주연대가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캠브리지빌딩 앞에 현수막을 설치하고 집회를 시작했다. 사진=김기령 기자

삼목에스폼 소액주주연대가 삼목에스폼의 저평가 상황을 알리기 위해 공청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지난달 사측이 소액주주연대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으나 증거 불충분으로 주주연대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이후 사측을 향한 비난과 주주환원 촉구 움직임이 더욱 거세지는 양상이다.


“밸류업 정책에 가장 걸맞은 저평가 종목"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목에스폼 소액주주연대는 이달 말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삼목에스폼 밸류업 거버넌스 개선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소액주주연대 측은 이번 공청회를 통해 삼목에스폼의 매년 증가하는 실적과 이에 따른 공정가치 평가 현황 등을 기관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등에 설명하고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필요성에 대해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익명을 요구한 이 모 삼목에스폼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주주환원이 시대적 화두가 된 시점에서 삼목에스폼은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가장 잘 맞아떨어지는 종목"이라며 “전문가들을 초청해 삼목에스폼의 저평가된 현 상황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액주주연대가 공청회까지 개최하면서 주주활동을 이어가는 데는 사측이 주주와의 소통을 일절 거부하고 있어서다. 소액주주연대는 지난해에만 경영진 면담을 요청하는 내용 증명을 15회 가량 전달했으나 사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괄했고 공장 견학 요청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일 회사 앞 무기한 집회 시작…“경영진과의 소통 원해"

삼목에스폼 소액주주연대

▲삼목에스폼 소액주주연대가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일대에 삼목에스폼을 비판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고 집회를 시작했다. 사진=김기령 기자

이에 소액주주연대는 지난 2일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 캠브리지빌딩 앞에서 집회를 시작했다. 삼목에스폼은 강남 역삼동 삼목빌딩을 본사로 두고 있지만 현재 캠브리지빌딩 13층과 14층을 추가로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소액주주연대는 건물 주변으로 현수막을 게재하고 경영진이 주주 면담에 응할 때까지 무기한 집회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소액주주연대는 삼목에스폼은 '실적'과 '배당' 간 균형이 깨졌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적 향상에도 불구하고 배당 규모가 지나치게 적다는 것이 소액주주연대의 주장이다.


지난 2일 집회에 참석한 한 소액주주는 “3년 전 삼목에스폼의 탄탄한 실적을 보고 주식을 매수했다"며 “주식 보유한 지난 3년간 매 분기 흑자를 기록해왔고 성장성이 꺾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도 알루미늄 거푸집 업계 시장 점유율은 삼목에스폼이 45%로 명실상부한 1위 업체"라며 “영업이익은 매년 상승하는데 이에 반해 주주환원이 전혀 이뤄지지 않으니 오히려 주가는 바닥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하소연했다.


삼목에스폼

▲삼목에스폼이 13층과 14층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서울 강남 역삼동 캠브리지빌딩 모습. 사진=김기령 기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삼목에스폼은 삼목에스폼의 매출(연결 기준)은 △2021년 2099억원 △2022년 3377억원 △2023년 4394억원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 또한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2113억원을, 영업이익은 18.9% 증가한 524억원을 기록했다. 이 흐름대로라면 올해 매출액 역시 역대 성과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상반기 22.9%에서 올 상반기 24.8%로 1.9%포인트(p) 늘었다.


이처럼 기업 실적은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 중이지만 배당금은 지난 1996년 상장 이후 수년째 주당 100원에 머물고 있다. 소액주주들로부터 '쥐꼬리 배당'이라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상장 이후 28년 만인 지난 3월에서야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당 배당금이 100원에서 300원으로 높이는 안건이 통과됐다.


이 대표는 “삼목에스폼은 올 상반기 기준 5499억원에 달하는 이익잉여금에도 불구하고 상장 이후 짠물 배당을 실시하고 IR을 한 번도 진행하지 않았다"며 “주주와의 소통과 상생이 전무한 현 상황을 널리 알리고 회사 측에 주주환원 개선을 강력히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목에스폼은 지난 6월 소액주주연대가 삼목에스폼의 공정자산가치를 1조5115억원이라고 주장한 행위에 대해 명예훼손이라는 이유로 소액주주연대를 고소한 바 있다. 이후 두 달여 가까이 수사가 진행된 끝에 소액주주연대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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