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사업에 한국 정부가 금융지원을 약속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안 장관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체코 원전 입찰 시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제출한 투자의향서(LOI)에 금융지원 내용이 담겼다'는 취지의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김 의원은 질의에서 “지난 7월 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만나 수출입은행을 통한 원전 건설 금융 지원을 약속한 것 아니냐. 공동선언에도 나와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안 장관은 “LOI는 이런 사업에서 관행적으로 보내는 것으로, 협력하겠다는 일반적인 내용이지 그 사업 지원을 하겠다는 내용이 아니다"라며 “지난 정부에서도 원전 관련 사업에 7개의 의향서를 보낸 적이 있고 저희 정부에서도 8개를 보냈다"라고 설명했다.
안 장관은 이날 김 의원이 답변 기회를 주지 않고 “거짓말 아니냐"고 몰아세우자 질의 시간 이후 위원장으로부터 발언권을 얻어 직접 영어로 쓰인 LOI 원문을 꺼내 읽기도 했다.
안 장관은 영어 원문으로 '이 서신이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사업에 대한 자금 제공의 확약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을 유의하라'는 부분을 읽은 뒤 “이 프로젝트에 금융 지원을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명확하게 써 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의원이 “영어 잘하신다고 영어로 국민들에게…"라고 하자, 안 장관은 “제가 영어를 잘하진 않는다"며 “명확하게 이렇게 아니라고 하는 것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안 장관은 미국 미시간대에서 경제학 박사 및 법학 박사를 취득한 뒤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통상 전문가로, 영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 등이 금융 지원 의혹을 들어 문제를 제기하자 여당은 야당이 윤석열 정부의 체코 원전 수주 성과를 폄훼한다고 맞섰다.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은 “장관은 카퍼레이드라도 해야 할 판에 왜 이 난리가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나"라며 “대통령과 공직자들의 노력이 가짜뉴스로 뒤덮이는 걸 보지만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명하라"고 당부했다.
안 장관은 “가장 대표적인 정상외교의 성과"라며 “계약을 완수하고 원전 생태계도 제대로 회복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