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나주 한국전력본사에서 개최된 한전과 한국수력원자력 등 전력공기업 대상 국정감사에서도 체코 원전 수주를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계속됐다.
야당은 지난 7일 산업부 국정감사의 연장선에서 우리 정부의 체코 원전 수주 금융지원 여부, 저가 수주,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적재산권 문제를 제기했다.
국감 시작과 동시에 야당 측에서 '대국민 사기극' 등 원색적인 비난을 하자 한 때 장내기 소란이 일었다. 이철규 산자중기위원장이 '에너지정책을 논하는 국정감사인 만큼 지난친 정쟁화는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한수원 측은 산업부와 마찬가지로 적극 부인했다.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14일 국감에서 “(체코 원전 수주) 덤핑이란 용어는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황 사장은 이날 '체코 원전 덤핑 수주로 적자 우려가 있다는 주장에 어떻게 답하겠냐'는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그것은 불법적 무역 행위를 나타내는 행위라 저희의 경우에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황 사장은 또 체코 정부로부터 금융 지원 요청은 아직 없었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체코 측에 장기 저리 금융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이 있지 않았냐는 물음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부와 한수원은 '팀코리아'가 체코 원전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한국수출입은행이 구속력이 없는 관심서한(LoI)을 제출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국제관례에 따른 것으로 대출을 확약한 것이 아니고, 실제로 체코 측도 한국 측에 대출을 요청한 바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체코는 우선 확정해 짓기로 한 두코바니 5∼6호기 중 5호기 건설 비용을 자체 재원으로 조달하기로 결정해 한국 측에 금융 지원을 요청하지 않은 상태다.
나아가 황 사장은 아직 자금 조달 방안이 확정되지 않은 두코바니 6호기 역시 체코가 자체 재원으로 건설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두코바니) 6호기도 자기네들이 5호기와 마찬가지로 시도한다고 듣고 있다"며 “혹시라도 자금이 필요하지 않느냐고 저희가 의향을 물어봤지만 아직 필요가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두코바이 6호기 역시 한국의 금융 지원을 안 할 것이라는 데 직을 걸 수 있냐는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큰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