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하프마라톤 경기 중 대회장에 뛰어든 차량에 치어 다리가 부러진 김민석(한국체대) 선수의 안타까운 사정에 군포가 큰 시름에 잠겼다.
몇 차례 이어질 수술비-치료비도 걱정이지만 21살에 선수생명이 끝나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인데 전국체육대회 관계부처는 책임을 회피하고 있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15일 오전 11시50분경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하프마라톤 경기가 진행되던 중 경기도 육상 대표선수 김민석(한국체대) 선수가 경기 도중 사고를 당해 중상을 입었다.
그는 김해종합운동장을 출발해 반환점인 연지공원을 돌아오는 과정에서 코스 내 진입한 차량에 치여 왼쪽 정강이가 골절됐으며, 인근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뒤 경기도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70대 운전자 A씨는 경기 때문에 통제 중이던 차선에 진입해 주로를 달리던 그를 들이받았다. 당시 A씨는 경기 진행요원 통제에 따라 차선을 변경하려 했으나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약 20km 속도로 그를 치는 사고를 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김민석 선수를 발견했으나 차를 멈추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김민석 선수는 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김해의 한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응급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본인과 가족 요청에 따라 경기도 소재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수술을 받았다.
이번 사고로 인해 하프마라톤 경기에서 발생한 안전문제와 관련된 대한육상연맹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선수 생명이 달린 주요 경기에서 통제가 미흡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육상연맹은 사고 직후 차량의 블랙박스를 통해 당시 상황이 매우 처참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체육회는 언론을 통해 사고 발생 이후 즉각적인 조치를 취했다며 “사전에 안전교육을 시행했고, 사고 후 신속하게 선수를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말했다. 대한육상연맹은 이번 사고와 관련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전국체육대회에서 선수 안전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환기시켰다.
하은호 군포시장은 김민석 선수의 지인으로부터 사고소식을 전해 듣고 중앙대광명병원을 찾았다. 가족을 위로하고 돌아온 하은호 시장은 “김민석 선수 쾌유를 기원하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선수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철저한 대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된다. 아울러 미래를 잃은 김민석 선수를 도울 방법이 없는지 따뜻한 마음을 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