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기자 세일즈차 유럽을 순방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현지시각 30일 이번 유럽 방문의 핵심 목적인 '반도체 외교'에 급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김 지사는 이날 투자유치를 위해 '반도체 노광(露光)장비 세계 1위'인 네덜란드 ASML 본사를 방문, 웨인 앨런 총괄부사장(CSPO) 및 주요 임원들을 만나 세계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공유했다.
이날 만남은 당초 30분 예정이었지만 1시간을 훌쩍 넘길 정도로 열기로 가득했다.
김 지사는 반도체의 부상과 전망, 세계 각국의 반도체 패권주의, 경기도의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구축 현황 및 의지와 투자유치, 반도체 인력양성을 논의에 주제로 꺼내 면담을 이끌었다.
김 지사는 AI 반도체의 부상과 패권주의에 따른 국가간 갈등으로 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지만 “한국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왔다"는 점을 설명했고, ASML측도 공감했다.
김 지사는 이어 한국 반도체 산업의 중심으로서 경기도가 추진 중인 반도체클러스터의 성장 잠재력을 설명하며 경기도-ASML의 협력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특히 “화성시에 삼성과 공동리서치 센터를 추진하려던 당초 계획이 변경된 상황인데, 부지활용 문제가 좋은 방향으로 가길 바란다"면서 “경기도와 화성시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ASML측은 이에대해 “화성시 등 경기도에 투자를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며 “투자는 우리의 주요사업"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회담에는 정명근 화성시장과 최한종 ASML코리아 대표, 루드 클라센 ASML글로벌 대외협력 전략매니저 등이 배석했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이나 아데마 노르트브라반트주 주지사를 만나 '경기도와 노르트브라반트주 간 우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아데마 주지사는 “경기도의 첫 공식 방문이란 특별한 순간을 맞고 있다"면서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한 부분이 바로 ASML이 경기도와 브라반트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며 “힌국 내 ASML이 소재한 화성시의 정명근 시장도 오늘 함께해 주셔서 기쁘다"고 했다.
아데마 주지사는 그러면서 “노르트브라반트는 경기도가 한국에서 그렇듯이 유럽과 네덜란드의 '혁신 핫스폿'"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 지사는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린다"면서 “경기도와 첨단산업과 기술의 선두에 서 있는 노르트브라반트주와의 협력관계를 '혁신 동맹'이라 부르고 싶다"며 “양 지역이 협력관계 MOU를 맺으면서 특별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 그리고 제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 중 하나인 기후테크, 스마트농업, 청년과 청소년 교류, 마지막으로 문화 교류 등 5개 분야에 대해 서로 협력관계를 하는 지평을 새로 열게 돼 대단히 기쁘다"고 응답했다.
양 지역은 김동연 지사의 제안에 따라 MOU 서명이 단순히 '사인 세리머니'로 그치지 않도록, 실무책임자 레벨의 채널을 만들어 실천에 옮기는 노력을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