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최민호 세종시장이 정원도시박람회 개최 시기를 '2026년 가을'로 재추진 의사를 밝힌 가운데 시의회에 예산 통과를 위한 호소에 나섰다.
최 시장은 11일 열린 제94회 세종시의회 정례회에서 2025년 예산안 시정연설을 통해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예산에 대해서는 지난 의회에서 삭감된 바 있지만 시기와 내용을 바꾸어서 재추진한다"며 양해해 달라며 예산 통과를 촉구했다.
최 시장은 “각계각층의 시민들과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 정치적 일정과 무관한 2026년 가을로 행사를 연기해 개최하겠다"며 “국비 77억과 지역 경제를 살리려는 저와 시청 공무원들의 염원을 꺾지 말아 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세종시의 내년도 예산 규모는 총 1조 9,818억원으로 올해 본예산 1조 9,060억원 대비 758억원(3.98%) 증가했다. 일반회계는 1조 6,468억원, 특별회계는 3,350억원이다.
시는 내년도 본예산에 박람회 예산으로 국비 77억원, 시비 65억원 등 총 142억원을 편성했다.
최 시장은 정원 행사와 관련된 사례를 들며 “매경포럼 자료에 의하면 글로벌 정원시장은 2022년 2,692조원에서 2027년에는 3,0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이는 반도체 시장의 3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적인 정원 관광지로 싱가폴의 가든스 바이더베이는 연간 1,200만명이 방문하고 영국의 큐가든은 245만명, 뉴욕의 센트럴파크는 2,500만명이 방문한다"며 “이렇듯 정원산업이 기후변화 대응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세계적인 메가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학계에서는 정원박람회 도시 쇄신의 촉매로써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특히, 독일과 일본, 중국 등 정원박람회를 도시 쇄신의 성공적인 이벤트로 활용한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세종시민 공식·비공식 여론조사 결과 70%이상이 정원도시박람회의 타당성을 인정하고 있다"며 “17개 각계 단체와 대화를 통해 수렴한 결과 99%가 찬성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시민의 뜻과 세계적 트렌드로 볼 때 국제행사로 승인받고 국비가 반영된 정원도시박람회를 포기하는 것은 시민들에게 대단한 실망감을 안겨주고 시 발전에도 역행하는 것“이라며 시의회에 예산 통과를 거듭 당부했다.
언론계 안팎에서는 최 시장이 이날 시민 의견을 통해 꺼내든 '2026년 가을 개최' 재추진안이 시의회 의석수 과반을 확보한 민주당 등에 의해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있다.
박람회 개최와 관련해서는 두 차례에 걸쳐 편성된 예산안이 통과되지 못했고 특히 지난달에는 최 시장이 예산 통과를 위한 6일간의 단식농성을 벌이며 정치판 여야 대립으로 확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