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유재석 교수팀 “회복 빠르고 완치율 높여"
갈비뼈 사이 3∼4㎝ 절개 대동맥판막까지 적용범위 확대
서울아산병원은 24일 “심장혈관흉부외과 유재석 교수팀이 승모판막 및 대동맥판막 기능부전을 동시에 치료하는 3D완전내시경 대동맥·승모판막 동시 치환술을 최근 국내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3D완전내시경 심장수술은 3∼4㎝만 절개해 3D(3차원) 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넣고, 카메라가 전송해주는 3D화면을 집도의가 특수 안경을 끼고 보면서, 손을 대신하는 기구를 이용해 수술한다.
이번 수술 성공은 주로 승모판막 성형술에 적용하던 3D완전내시경 심장수술을 대동맥판막 치환술까지 확대 적용한 것으로, 최소침습 심장수술의 새로운 도약을 의미한다.
병원에 따르면, 기존의 대동맥판막 치환술은 스텐트 시술로 조직판막을 삽입하거나 가슴뼈를 절개하는 개흉수술로 진행됐다. 대동맥판막과 승모판막을 동시에 시술해야 하는 경우엔 개흉수술밖에 선택지가 없었다. 하지만 3D완전내시경 시술을 통해 가슴뼈를 절개하지 않고 작은 절개부위만으로 정확하고 안전한 대동맥판막·승모판막 동시 수술이 가능해졌다.
이번에 수술을 받은 79세 여성 환자는 수술 일주일 뒤 퇴원해 곧바로 일상생활과 직업에 복귀할 수 있었다. 작은 움직임에도 가슴 답답함과 숨가뿜을 느끼던 고질적 증상이 거의 사라졌다.
3D완전내시경 판막 치환술은 절개 범위가 매우 작아 회복 시간이 크게 단축되는 것이 특징이다. 가슴뼈를 열고 닫지 않아 수술 마취 적용 시간도 30∼40분 줄었다. 승모판막 성형술의 경우 성공률이 99%로 통상적인 개흉수술과 비슷하다. 유재석 교수팀은 올해 5월 3D완전내시경 심장수술 500례를 달성했다.
유 교수는 “고령 환자나 개흉수술에 대한 부담이 큰 환자들에게 더욱 적합한 치료 방법"이라며 “환자의 수술 후 회복 속도가 개흉수술에 비해 빨라 일상생활 복귀를 걱정하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