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3일을 기점으로 25학년도 약술형 논술 대학 최초합 합격자가 모두 발표되었다. 현재 추가합격자 발표가 계속되고 있어 수험생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시점이다.
현재 고 2 학생은 대부분 2학기 기말고사가 마무리되었으며, 이제 2026학년도 대입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어야 한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큰 틀에서 수시 혹은 정시 혹은 수시+정시 중 어떤 방향으로 본인의 합격 전략을 세울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올해 가천대 논술 전형은 1,012명 모집에 44,042명이 지원하여 43.52대1의 역대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신설 대학 중 보건 계열에 강한 대학인 을지대, 인서울 대학인 상명대 등에서 많은 수험생들의 지원이 있었다. 이는 실시 4년차에 접어든 약술형 논술이 과거 적성고사처럼 내신이 3등급 이하로 낮지만 실력이 있는 학생들에게 수시 ‘역전의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으로 제대로 자리잡은 것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가오는 2026학년도에는 강남대, 국민대 등 2개 대학이 이를 신설하여 15개 대학에서 약 3,80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약술형 논술은 과거 객관식 시험인 ‘적성고사’의 연장선에서 실시되는 것으로 인문 논술이나 수리 논술과는 전혀 다르다. EBS 교재나 교과서의 개념을 기초로 출제되는데 국어 문제는 정답을 찾는 단답이나 단문형이다. 수학도 쉬운 수능 문제이지만 답만 맞히면 되는 수능과 달리 풀이과정을 서술해야 하는 주관식 시험이다.
따라서 약술형 논술은 학생부 교과나 종합 또는 정시로 수도권 대학 이상 진학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3등급에서 7등급 사이의 학생이 대비할 수 있다.
시험 과목은 가천대, 삼육대, 상명대, 을지대, 수원대 등 대부분 대학이 국어+수학 2과목이다. 한국공학대, 외대 글로벌 자연, 고려대 세종 자연 등 은 수학 1과목이다. 특히 고려대 세종 자연을 제외한 나머지 대학의 경우 수학의 시험 범위가 수1, 수2에 불과하다. 이는 수학에 부담을 느끼는 많은 학생들에게 합격의 기회를 제공해주는 요인이라 할 수 있다.
EBS 수능특강, 수능완성과 연계율이 높다. 이에 따라서 수특 위주로 출제되는 3학년 1학기 내신을 대비하기가 용이할 뿐만 아니라 EBS 연계율이 50% 이상인 수능 대비와 병행도 가능하다. 즉, 약술형 논술 준비를 일찍 시작하더라도 학습 부담이 크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수능 최저를 요구하는데 주요 대학인 가천대, 삼육대 등의 최저 학력은 1개 영역 3등급이다. 여기에는 절대평가인 영어 또는 탐구 1과목 3등급도 포함되므로 수험생들에게 큰 부담은 아니다. 물론 을지대, 수원대, 상명대, 한신대, 한국공학대 등 수능 최저 학력을 요구하지 않는 대학도 있지만 수시 원서 접수가 6곳까지 가능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수능 최저에 도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목동씨사이트학원 관계자는 “생기부 서류에 대한 평가의 신뢰성이 낮아진 현실을 반영하여 대학별 고사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중위권 학생들에게 칠전팔기의 기회를 제공해주는 약술형 논술은 반드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면서 “다만 약술은 과거 적성 고사의 연장선에서 실시되는 만큼 그 역사가 10여년 이상이 된 시험이고 그만큼 전문성을 요하는 분야이다. 이에 15년째 이 분야만을 연구하고 강의하는 본원의 커리큘럼이 차별화된 경쟁력이 있을 수 밖에 없다. 1월 11일 개강하는 가천대 논술/약술형 논술 개념반에서는 EBS 교재를 바탕으로 약술형 논술과 내신 및 수능 동시 대비가 가능하도록 강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