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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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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진제 논란 속 한전 '흐림' VS 가스公 '맑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8.15 19:13

한전 매출액 감소 우려 하락 vs 가스公 오름세 지속 전망

▲8월5일~12일 일주일간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주가 상승률 추이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두 공기업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여름철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전력의 주가가 뒷걸음질치고 있는 반면, 비수기로 2분기 적자전환했던 한국가스공사는 오히려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전력의 주가는 지난 11일부터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연이은 폭염에 전기료 폭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누진제 완화’ 논란이 급물살을 탔기 때문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누진제 개편으로 한전의 수익이 줄어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지난 9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력 대란 위기가 현존하는 상황에선 누진제를 완화해 전기를 더 쓰게할 수 없다"며 누진제 완화에 대해 선을 그었지만, 여론이 거세지자 정부는 지난 11일 마침내 누진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올 7월에서 9월까지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조정해 가계 부담을 완화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누진제를 개편해도 한전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택용 전기판매량 비중이 전체 전기판매량 가운데 13%에 불과하고, 추정 영업손실도 전체 예상 영업이익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누진제 개편으로 성수기요금이 기존 비수기요금 수준으로 하락하면 1,3 분기 매출액이 지금보다 약 2000억원 감소할 것"이라며 "연간 주택용 전기판매 매출액 4000억원 감소가 한국전력에 미칠 수 있는 최대 영향"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이는 올해예상 영업이익 14조원대비 2.5% 수준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누진제 완화로 오히려 전력 소비가 증가하게 되면 단가 인하에 따른 매출 감소분도 넘어설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평균단가를 5% 내려도 주택용 전력판매량이 5.3% 늘어나면 단가 인하 영향이 100% 상쇄된다"고 설명했다.

누진제 개편과 별개로 한전은 상반기에 이어 내년까지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하반기에 원전 1기와 석탄발전기가 최대 5기까지 추가 준공돼 빠른 속도로 발전 믹스가 향상되는 것은 물론, 유가 하락과 원화 강세에 따라 이익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한국가스공사는 3개월 동안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올해 1월 최저점을 찍은 이후 40% 넘게 올랐다. 한국전력이 25.2% 오른 것에 비해서도 훨씬 좋은 성과다.

지난 2분기 영업손실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2분기는 대표적인 비수기로 유의미하진 않다는 평가다. 김승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 3분기는 도시가스 판매량이 줄어드는 계절적 비수기로 적자가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가스공사의 하반기 전망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미수금도 빠르면 내년 안에 모두 회수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증권사들은 가스공사의 목표주가도 올려 잡았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4만9000원에서 5만7000원으로, 메리츠종금증권은 기존 5만원에서 5만6500원으로 높였다.

윤희도 연구원은 "가스공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악재들이 대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며 "단기적으로 기대해 볼 만한 모멘텀은 없지만 유가가 더 하락할 여지가 적고 내년부터 LNG관련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시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현재로선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호주 GLNG 광구 손실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도 우호적이어서 4분기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에너지경제신문 이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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