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이수일 기자] 웨어러블 시장에서 KT가 약진하는 반면 LG유플러스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3일 미래창조과학부와 IT업계에 따르면 작년 11월 웨어러블 가입자 점유율(회선 수 기준)은 SK텔레콤이 65.9%, KT 28.2%, LG유플러스 5.9%로 각각 집계됐다.
SK텔레콤이 전년 동월(86.3%)보다 10.4%p 줄어들었고 KT는 전년 동월(9.6%)보다 18.6%p 늘어났다. LG유플러스는 점유율을 높였지만 전년 동월(4.1%) 보다 1.8%p 증가하는 데 그쳤다.
KT 점유율이 높아진 것은 가입자를 20만회선 이상 유치한데 따른 것이다. KT의 작년 11월말 가입자 회선수는 23만6345회선이다. KT 관계자는 "세컨드 디바이스 요금제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프로모션을 제공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나 IT업계에선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시장을 선점하고자 하는 KT의 전략이 먹혀 들어간 것으로 분석했다.
IT업계 관계자는 "헬스케어는 황창규 KT 회장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제시한 5대 융합산업 중 하나"라며 "단순히 웨어러블 기기뿐만 아니라 향후 개인별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T의 이 같은 성과가 전체 IoT(사물인터넷) 가입자 시장에서 영향을 줬다. 전체 IoT 가입자가 2014년 11월 340만6529회선에서 작년 11월 529만5008회선으로 약 2배 증가세를 보인 반면 웨어러블 가입자가 같은 기간 동안 2만9003회선에서 83만7344회선으로 약 30배 급증했다.
회선수가 갈수록 하락하고 있는 태블릿PC 부문에선 LG유플러스의 가입자점유율이 상승해 아킬레스다. 태블릿PC 부문 가입자 점유율을 업체별로 2015년 11월과 2016년 11월을 대비해보면 SK텔레콤은 40.6%에서 40.0%로, KT는 58.2%에서 51.1%로 각각 감소했지만 LG유플러스는 1.2%에서 8.9%로 상승했다. 하지만 점유율이 여전히 한 자리 수에 그치고 있다.
기타 IoT 부문에서도 LG유플러스가 10만회선씩 가입자 격차를 좁히고 있지만 태블릿PC 시장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웨어러블 부문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더욱 커졌다.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작년 전세계 태블릿 판매 대수는 1억5000만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한 반면 장착형 웨어러블은 같은 기간 동안 58% 늘어난 1억2200만 대에 달했다.
IT업계 일각에선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전략으로 분석했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 LG유플러스 홈 IoT 가입자가 50만 명에 육박하고 75%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만큼 웨어러블과 태블릿PC 보다 주류시장으로 떠오른 홈 IoT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LG유플러스 측은 기존 홈 IoT와 웨어러블 및 태블릿PC 시장은 별개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영역을 크게 확장하면서 전 세계 태블릿PC 시장규모가 줄고 있는 것은 맞지만 태블릿PC 가입자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고 웨어러블 부문에서도 최근 1년 동안 1만3928회선에서 4만9530회선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한 "각 영역의 시장은 별개인 만큼 앞으로도 시장에 맞는 전략을 내세우며 가입자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