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 투데이) |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국제유가가 반년만에 최저치로 밀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비롯한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의 증산으로 공급 과잉 우려가 커졌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7센트(0.6%) 내린 배럴당 44.4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작년 11월 14일 이후 최저가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14센트(0.2%) 내린 배럴당 46.92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은 하루 평균 180배럴을 감산하고 있는데도 각지의 재고량은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생산량이 줄곧 늘고 있으며, 감산 합의에서 예외를 인정받은 나이지리아와 리비아도 생산을 늘리고 있다.
타체캐피털어드바이저의 타리크 자히르 애널리스트는 "리비아와 나이지리아가 수송라인을 확대하면서 OPEC의 감산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비아는 계약 분쟁과 내부 혼란으로 인해 공급에 차질을 겪었지만 이번 주 국영석유공사(NOC)는 주요 유전에서 생산을 재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생산량은 지난 1년 동안 평균 10% 증가해 하루 933만 배럴을 나타냈다. OPEC은 올해 미국 생산량이 하루 평균 80만 배럴 늘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미국 운전자들이 휘발유 수요를 높이고 있지만, 지난주 미국 휘발유 재고는 210만배럴 증가해 2억4240만배럴을 기록했다. 5년 평균치보다 9% 많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