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취업 특혜 의혹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 국민의당 조성은 전 비대위원이 4일 오전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취업 특혜 의혹 제보조작’을 한 이유미(구속)씨로부터 조작 사실을 처음 들은 조성은 전 비대위원은 당시 이유미씨가 횡설수설하면서 억울하다는 심정을 토로했다고 말했다.
조 전 비대위원은 4일 오전 서울남부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대선 당시 선대위 상황실 부실장을 맡은 조 전 위원은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당원 이유미(38)씨로부터 지난달 24일 처음 조작 사실을 들은 인물이다.
조 전 비대위원은 "(그날 통화에서 이씨가) 토로하듯이 말을 했는데, 자기는 억울하다 했는데"라면서도 "이것은 토로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듣자마자 황당한 내용이어서 허위라는 게 사실이냐고 물었다"라면서 "이씨는 그날 오후에 이용주 의원을 만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조작을 지시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준서씨가 적극적으로 조작했는지, 자료 (조작을) 요구했는지 제가 정확하게 질문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조 전 위원은 전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이씨가 이준서 전 최고위원의 지시로 조작을 했다는 주장을 계속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조 전 위원은 "저는 보도가 잘못 나갔다고 말씀을 드렸다"라며 "이씨가 첫 통화에서 모호하게 말했고 제가 어떻게 된 사실들이냐고 물어보며 그냥 쭉 얘기했다. 그런데 이후 진상조사단 자료보니까 저에게 말한 것과 다른 뉘앙스라서 당혹스러웠고 저까지도 기망당한 게 아닌가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준서씨가 적극적으로 가짜로 조작을 했는지, 자료(조작)를 이씨에게 요구했는지 정확하게 질문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조 전 위원은 "저는 어떤 사건을 알았을 때는 가치 판단을 하지 않는다"라며 "이용주 의원이 모두 불러서 만나서 들어보겠다고 했기 때문에 저는 현재 어느 쪽도 믿을 생각이 없다. 객관적 자료를 토대로 검찰이 판단할 내용"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조 전 비대위원을 상대로 이씨가 조작 사실을 당에 어떻게 설명하며 알렸는지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현재 이씨와 이 전 최고위원을 제보 조작 공범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도 이 전 최고위원을 상대로 이씨로부터 해당 제보를 넘겨받은 경위와 이씨의 범행을 알면서도 묵인했거나 직접 조작을 지시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이씨도 이날 오후 2시부터 조사를 받는다.
검찰은 이씨를 긴급체포한 지난달 26일부터 매일 조사하는 등 고강도 수사를 계속해왔다. 이씨는 검찰조사에서 제보 조작을 지시한 ‘윗선’으로 이 전 최고위원을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이 전 최고위원과 이씨의 대질심문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