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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탄저균 생화학 무기 개발하는데…보유 백신은 1110명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12.26 07:53

▲지난 7월 조선중앙통신에서 공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발사 장면. (사진=AP/연합)



최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생물학무기인 탄저균을 탑재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에 우리 군의 대비태세에 관심이 쏠린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 20일 한국의 정보관계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ICBM이 대기권 재진입시 발생하는 고온에서 탄저균이 사멸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내열장비 등에 대한 실험을 최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미국 정부가 앞서 18일(현지시간)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에 "북한이 핵과 생화학무기로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것도 관련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라며 "북한이 이미 이 실험에 성공했다는 미확인 정보도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생화학 무기에 대한 경고가 최근 들어 증가하고 있어 이미 우려할 만한 상황에 처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0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 벨퍼 과학 국제문제 연구소는 "평양 생물기술 연구원의 위성사진을 분석해 이 연구원에서 군용 생물학무기를 대량 생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한 보고서를 통해 북한은 탄저병, 보툴리누스 중독증, 콜레라 등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체 13종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중 탄저균과 천연두 바이러스는 생물학 무기에 사용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북한은 지난달 ICBM ‘화성-15형’ 발사 이후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고,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북한 ICBM 탄저균 탑재의 기술적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북한이 당장 생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생화학전에 대한 준비를 많이 해왔기 때문에 그 분야에서의 능력은 우리보다 앞선다고 본다"며 "잠재적인 생화학무기의 공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우리 군의 대비수준이다. 화생방, 생화학전 군 예산이 증가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의 대비하는 것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존재한다.

군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요즘 핵전쟁보다 위험한 것은 생화학전"이라며 "그러나 이에 대한 우리의 대비책이 미흡해 실제로 생화학전이 일어날 경우 국민들은 큰 혼란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군 당국은 "한미 연합 정보자산을 활용하여 북한의 화학·생물 무기 관련 시설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개발 동향을 추적하고 있다"며 "공격 징후를 조기에 파악하여 이를 무력화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6 국방백서에 따르면 국방부는 2011년부터 한·미연합생물방어연습(AR)을 매년 실시해 생물학전 위협에 대비한 국가통합대응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지난 2104년과 2016년에는 생물방어연습을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연습과 연계해 실시했다.

또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는 북한의 방사능 및 생화학전에 대응한 교리 연구와 제독 등의 임무를 갖고 북한의 생화학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적의 공격에 대비한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자세하게 밝히기는 제한되지만 여러 시나리오를 갖고 정확하게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화생방무기 공격에 대응한 백신이 턱없이 부족한 점 등을 이유로 우리 군의 대응 역량이 제한적이라고 보는 시선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지난 24일 탄저균 백신 350도스(110인 분)를 도입해 국군 모 병원에 보관 중이며 질병관리본부에서도 생물테러 대응요원 예방과 국민 치료 목적으로 1000명분이 도입돼 모처에서 보관 중이라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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