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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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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애플, 100% 재생에너지 달성…재생에너지에 공들이는 세계 IT기업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6.10 14:14
- 누적 재생에너지 구매량,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애플 순
- 구글, 모든 시설·데이터센터 100% 재생에너지 활용
- MS,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75% 감축 중점 사업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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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키피디아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지난 1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 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선언한 지 만 1년이 됐다. 그러나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기업들은 자발적인 이산화탄소(CO2) 감소에 더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전 세계에서 재생에너지를 가장 많이 사용한 기업은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등 미국 정보기술(IT) 기업들로 나타났다.

10일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 구글의 누적 재생에너지 구매량은 3039메가와트(㎿)로 전 세계에서 재생에너지를 가장 많이 사용한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아마존(1219㎿), MS(1074㎿), 애플(749㎿)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모두 미국 본토에 본사를 두고 있다.

구글의 경우 지난해 모든 시설과 데이터센터에 소요된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로 충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2014년 발족된 ‘RE100’ 캠페인에 가입한 지 4년 만에 이룬 성과다. RE100 캠페인은 기업이 사용하는 에너지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기로 약속한 것이다. 구글은 2007년부터 회사의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유지했고, 2010년엔 풍력 에너지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마이클 텔레 구글 에너지시장 전략책임자는 미국 시애틀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구글이 100% 재생에너지 사용 목표에 도달한 것은 중요한 이정표이지만 시작일 뿐"이라며 "구글은 앞으로도 매일 탄소 없이 전력 생산이 가능하도록 궁극적인 목표를 견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지난달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州)에 있는 태양광 발전소에서 전기를 구매, 태양광 사용을 두배로 늘리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MS의 재생에너지 구매량은 1.2기가와트(GW)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MS는 오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75% 줄이는 데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세계적인 컴퓨터 프로세서 제조사인 인텔은 2010년부터 태양광, 풍력, 수력, 바이오매스 등을 포함한 60개 이상의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으며,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달성한 애플도 2011년부터 회사의 온실가스 배출량 54% 감축을 목표로 사업을 운영해오고 있다.

페이스북의 경우 태양열과 풍력 에너지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올 연말까지 청정 에너지로 회사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50%를 충당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페이스북은 재생에너지 확산을 위한 세계적인 기업들의 활동 기구인 재생에너지구매자연합(REBA)에 참여하고 있다. REBA는 미국 내 에너지 전환에 대비한 기업의 투자 촉진을 위해 2016년 4개의 비정부기구(NGO)가 설립한 연합 단체다. 2025년까지 미국의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60GW까지 늘리고 이에 대한 전력망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외에도 아마존, 소니, 휴렛패커드(HP), 델, 어도비 등 세계적인 IT 기업들이 화석 연료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미미한 수준으로 분석된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현재 RE100 캠페인에 동참하는 세계적인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이 같은 재생에너지 확대 움직임에 우리나라 기업들도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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