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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人] 찰스 호스킨슨 "韓, 아시아 암호화폐시장 석권한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7.26 09:06

▲2018년 7월 22일 찰스 호스킨슨 카르다노 에이다 대표가 서울 광진구 워커힐에서 열린 ‘2018 블록체인 파트너스 서밋’ 행사가 끝난 후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촬영 = 블록체인뉴스)


[에너지경제신문=조아라 기자] "정부가 암호화폐시장에 OK사인을 보내면 한국이 아시아를 석권을 할 것이다"

블록체인 업계에서 ‘천재’로 불리는 찰스 호스킨슨의 말이다. 한국 정부를 보는 시각도, 한국 시장의 가능성에 대한 평가도 대다수 전문가들과는 달랐다. 그는 모두에 대해 "예스"라며 긍정적으로 답했다.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이자 이더리움 공동창업자인 찰스 호스킨슨은 현재 암호화폐 카르나도 에이다 대표다. 한국인 투자자 대부분은 에이다에 투자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그가 보는 한국 암호화폐 시장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지난 22일 서울서 열린 ‘블록체인 파트너스 서밋’에 강연자로 참여한 호스킨슨을 만났다.


다음은 찰스 호스킨스와의 일문일답

▲ 에이다가 한국에서 유독 인기가 많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한국에 왔다. 우리는 인터넷 핵심 프로토콜인 TCP/IP로 40~50년 동안 살아왔다. 아주 오래 걸렸지만 잘 만든 디자인이다. 에이다도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잘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꾸준히, 그리고 천천히 완성도 높은 기술을 만드려고 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많은 사람이 좋아해주는 것 같다.

▲ 마케팅이 일본에 맞춰져 있다는 평가가 있다. 

 에이다를 만들자고 처음 찾아왔던 회사들이 일본 오사카와 도쿄에 있었다. 그들은 제2의 일본 이더리움을 만들자고 나를 찾아왔다. 마케팅이 그렇게 시작된 것은 어쩔 수 없었고 당연하다. 하지만 카르다노 에이다의 발전을 위해 글로벌한 마케팅 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까지 충분히 활동하고 있다. 한국 마케팅은 카르다노 파운데이션에 직접 요청했다. 이번 연도와 다음연도 1분기까지 카르다노 파운데이션에서 적극적으로 한국 마케팅을 할 예정이다. 

▲ 양자컴퓨터로 풀 수 없는 암호화폐로 알려져 있다. 

퀀텀 컴퓨터와 카르다노 알고리즘을 말하는 것 같다. 카르다노 자체에 악화된 환경, 즉 암호를 풀려고 하는 공격적인 시도가 50% 이상을 차지하더라도 시스템을 보호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지금도 계속 보완하고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다. 여기에 많은 자금을 들이고 있다. 전 세계에서 제일 머리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참여했는데 카르다노에서 직접 에이다를 개발한 이유는? 

항상 다음 세대가 있다. 암호화폐 첫 세대는 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은 어마어마한 변화를 만들었다. 가치는 금덩어리만큼 올라갔다. 다음 단계는 스마트 컨트렉트를 보완한 이더리움이다. 하지만 이더리움은 중앙화돼있어 관련 모델이 없다. 천문학적인 자금을 들여 업그레이드하는 것보다 아예 3단계 코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목표를 달성한 것은 존경해야 한다. 하지만 항상 다음단계의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전보다 보안성이 강화되고 많은 암호화폐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에이다를 개발했다.

▲ 비트코인은 ‘기축’, 이더리움은 ‘플랫폼’으로 압축할 수 있다. 그럼 에이다는 ‘보안과 소통’인가?

이더리움은 스켈링 문제가 크다. 속도가 느리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기도 어렵다. 똑같은 기술력을 업그레이트 해봤자 바뀌는 것은 없다. 카르다노 기술력은 완전히 다른 것으로 갈아엎었다. 규모와 속도의 문제를 해결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카르다노의 가장 큰 차이는 분산 시스템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복사하고 붙여넣는 시스템이다. 새로운 사람이 들어와도 같은 업무를 다시 하는 시스템이다. 카르다노는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면 다른 업무를 분배해서 하는 것이다. 아주 많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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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22일 찰스 호스킨슨 카르다노 에이다· 대표가 서울 광진구 워커힐에서 열린 ‘2018 블록체인 파트너스 서밋’ 행사가 끝난 후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촬영 = 블록체인뉴스)

▲ 싱가폴과 홍콩은 친(親)암호화폐 정책을 펴고 있는 반면 한국은 부정적이다.

몰타와 홍콩, 싱가폴은 작은 국가다. 제조품이 없다. 한국은 자동차나 휴대폰 등 자체 생산품이 많다. 한국은 뭔가를 만드는 국가다. 반면 이 국가들은 직접 사업을 이끌어 나가지 않는다. 다른 국가가 들어와 경제를 일으키는 방식이다. 다른 나라의 은행이 들어와 수익을 내는 것이다. 그런 국가들은 암호화폐 법제화가 빠르고 쉽다. 국가와 국민들에 대해 고민할 게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뭔가를 만드는 국가는 다르다. 아시아 전체에서 한·중·일 시장이 가장 크다. 이 국가들은 물건을 만들어 파는 수출국이다.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홍콩이나 싱가폴과 다른 정책을 선택했다고 믿는다. 암호화폐 규제측면에서 한중일을 비교하면 한국이 제일 잘하고 있다. 중국이 ICO(가상화폐 공개 Initial Coin Offering)를 막아 돈이 한국으로 들어오고 있다.

에이다의 베이스가 일본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제일 큰 거래소에 에이다 상장이 안되고 있다. 원래 ‘예·아니오’란 답이 나와야 하는데 일본 거래소는 계속 기다리라는 말만 한다. 일본 금융당국도 만나봤다. 항상 답은 기다리라는 것이다. 코인 체크 사건 이후에 또 기다리라는 말만 한다. 일본은 커뮤니티가 강하다. 자신의 몸에 문신을 할 정도로 사랑해 주는 투자자가 있다.하지만 국가는 그저 기다리란 말을 한다. 일본 금융당국이 어떻게 규제를 해야할지도 모르고 서로 눈치만 보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와 프로젝트는 난처한 입장이다. 일본 시장은 발달하지 못할 것이다. 일본과 중국이 입장을 바꾸지 않고 한국정부가 OK사인을 준다면, 한국이 아시아 시장 전체를 석권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 될 것이다. 

▲ 무엇이 한국정부로 하여금 OK를 하도록 만들 것인가?

언론을 통해 언급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그것은 국가에서 정하는 것이 아니다. 삼성이나 현대 같은 대기업에서 정하는 것 아니겠나?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어쩔 수 없는 시스템이다. 대기업들은 전체 인구 20% 정도의 국민에게 급여를 준다. 민주주의에서 나머지 30%만 설득시키면 그게 법이 되고 국가 규제가 된다. 대기업들이 움직이면 국가도 움직이기 시작한다. 

한국 대기업들은 이미 긍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당연히 한국 정부도 움직일 것이다. 현재 일본과 중국은 NO라고 했다. 한국의 ‘YES OR NO’는 시민들이 결정할 것이다. 국가 규제가 어떻게 됐든 51%가 움직이면 국가도 어쩔 수 없다. LG디스플레이 패널도 전세계적으로 나간다.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에서도 압도적이다. 블록체인의 실질적인 사용이 많기 때문에 회사들은 이것으로 인해 돈을 더많이 벌 수 있다. 한국정부가 NO라고 할 일은 없을 것이다. 암호화폐 국제 법제화 관점에서 한국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유리한 환경을 가지고 있는 국가다. 

국가 규제에 대해 2008년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의 예를 많이 든다. 2008년도 미국 금융 위기로 오바마 지지율이 81%까지 치솟은 적이 있다. 오바마가 ‘화요일에 보라색 모자를 써야 한다’는 법안을 냈더라도 모두 찬성했을 정도였다. 그 상황에서 오바마 정부가 ‘월스트리트를 막아야 한다’고, ‘골드만 삭스 등에게 힘을 뺏어야 한다’고 나섰더라도 거대 기업을 상대로는 쉽지 않다. 아무리 국가에서 막는다고 해도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금융 대기업이 손을 잡으면 힘이 세진다.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국가는 미국이든 한국이든 자본주의, 민주주의 국가는 어쩔 수 없다. 

▲ 블록체인이 대기업 수익구조를 망가뜨릴 수 있는 구도도 나오고 있다. 

마나 빨리 적응하느냐의 문제다. 대기업도 적응하려고 한다. 구글도 실패와 실수를 인정하고 더 많이 발전해야 한다고 말한다. 삼성도 벌써 먼가를 만들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에 갤럭시 휴대폰이 크게 될 거물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었다. 만약 썩을만큼 썩었고 거품인 기업이라면 터져서 없어질 것이다. 적응할 수 있고 더 발전시킬 수 있다면 감당하고 적응할 것이다. 대기업들의 책임이기도 하고 우리의 책임이기도 하다. 


인터뷰·글 : 에너지경제신문 조아라 기자

사진촬영 : 블록체인뉴스

통역 : 유튜버 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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