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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
김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진행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등을 비롯해 게임업계에서 일반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확률형 아이템의 사행성 요소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확률형 아이템이란, 일종의 랜덤박스(Random-Box)로 일정한 금액을 지불해 구매하지만 사용 시 우연적 요소(확률)에 의해 결정되는 상품인 탓에 확률적으로 원하는 아이템을 얻기란 쉽지 않다. 이는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도 보편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비즈니즈모델(BM)이지만, 이용자들의 기대감을 자극해 반복적인 구매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사행성 요소로 비판받고 있기도 하다.
이날 문체위 소속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금 이용자 10% 중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그중의 일부는 부모님 카드를 몰래 쓴다거나 대행업체를 이용하는 등 사행성에 빠져있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또 온라인게임의 경우 월 결제한도가 정해져 있는데 모바일의 경우 한도가 없어 사행성으로 가는 속도 또한 빨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도박이란 금품을 걸고 게임을 하는 행위이고, 사행성은 요행으로 얻은 금품을 취득하는 게임을 말한다"면서 "‘리니지’는 요행을 바라거나, 또 금품 취득을 목적으로 하는 게임이 아니다. 사용자들이 (확률형 아이템을 사용해) 얻는 건 게임을 위한 아이템"이라고 답했다.
이어 "확률형 아이템은 부분유료화 일환으로 도입한 구매행위를 말하는 것으로, 게임 자체에는 금품을 취득하기 위한 아이템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많은 사람이 뽑기를 하는 순간 순간에 갈등하면서 빨려 들어가고 있는데, 그 부분이 사행성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냐"고 재차 묻는 손 의원의 질문에 "게임 내에서 사행성을 유도하고 있지 않다"고 다시 한 번 잘라 말했다.
특히 손 의원은 이날 김택진 대표가 직접 출연했던 ‘리니지M’ TV광고 영상을 자료로 제시하기도 했다. 해당 내용은 아이템 강화(인챈트)에 실패하자 옆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김 대표가 복구 쿠폰 한 장을 건네는 장면이다.
손 의원은 이를 두고 "이건 영락 없는 돈을 크게 베팅한 노름판에서 주고 받는 개평 아니냐"고 힐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영상은 이날 국감에서 논란이 된 확률형 뽑기 아이템과는 관계가 없는 아이템 강화와 관련된 내용이라는 점에서 업계로부터 국감 준비가 미진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또 뒤이어 제시한 게임 아이템을 획득하면 잭팟이 터졌을 때 같은 장면이 전 서버로 알려준다고 제시한 게임 스크린샷 역시 ‘리니지M’이 아닌 타사의 모바일게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손 의원께서 베팅이란 용어를 사용하셨는데, ‘리니지M’ 이용자들은 돈을 내고 베팅을 하지 않는다"면서 "확률형 아이템은 게임 이용자들에게 아이템을 가장 공정하게 나눠주기 위한 장치"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또 온라인게임과 달리 모바일 플랫폼에는 없는 결제한도에 대해서는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반드시 청소년 보호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모바일에도 청소년의 한도제한 문제가 적극 검토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소년 보호를 위한 장치는 하나의 회사가 아니라 많은 이들의 모여 의논해 나갔으면 한다"이라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