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오페라단이 오는 8월 2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카르멘 인 콘서트(Carmen in Concert)’를 개최한다. |
[에너지경제신문 민병무 기자] 메조소프라노 최승현, 테너 윤병길, 바리톤 양준모, 소프라노 박현주가 조르주 비제의 ‘카르멘’에서 팜프파탈의 거역할 수 없는 파멸적 사랑을 노래한다. 늦여름 밤에 가족, 연인, 동료와 함께 즐기는 치명적 유혹의 고품격 오페라 여행을 선사한다.
이들 정상의 성악가 4명은 오는 8월 23일(금) 오후 8시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그랜드오페라단의 ‘카르멘 인 콘서트(Carmen in Concert)’에서 호흡을 맞춘다. 정식 오페라 무대는 아니지만 ‘카르멘’에 나오는 대표곡을 콘서트 형식으로 거의 모두 선보인다. 특히 그랜드오페라단이 창단 23주년을 기념해 개최하는 이번 공연은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착공한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성공적인 건립을 기원하는 취지로 기획됐다.
하층민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린 ‘카르멘’은 베리즈모(Verismo) 오페라의 효시로 불린다.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푸치니 ‘라보엠’과 함께 현재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3대 흥행작 중 하나다. 뤼도비크 알레비와 앙리 메이야크가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원작소설을 기초로 프랑스어 대본을 완성했다.
▲그랜드오페라단이 오는 8월 2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카르멘 인 콘서트(Carmen in Concert)’를 개최한다. |
그랜드오페라단은 2013년부터 매년 유명 오페라 작곡가의 작품을 집중 조명하는 콘서트 오페라 ‘올댓 오페라’ 시리즈를 기획해오고 있다. 이번 공연은 국내 오페라계에 새로운 지평을 연 ‘올댓 오페라’ 시리즈의 일곱 번째 공연이다.
이날 무대는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카를로 팔레스키가 지휘봉을 잡고, 메조 소프라노 최승현이 카르멘으로 그리고 테너 윤병길(전남대 음악학과 교수)이 돈호세로 변신한다. 또 바리톤 양준모(연세대 성악과 교수)가 에스카미요 역을, 소프라노 박현주(숙명여대 성악과 교수)가 미카엘라 역을 맡는다. 이밖에 소프라노 장수민, 메조소프라노 황혜재, 베이스 최공석, 바리톤 김준동, 테너 김재일·박창준 등이 출연한다.
최고의 오페라 주역들이 코리아쿱오케스트라와 메트오페라합창단(합창지휘 이우진)·도봉구립소년소녀합창단(합창지도 신지연)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김지은과 백순재가 오페라 코치를 맡았다.
안지환 그랜드오페라단 단장(신라대 음악학과 교수)은 "비제의 ‘카르멘(Carmen)’은 지금도 베르디의 ‘아이다(Aida)’, 푸치니의 ‘라 보엠(La Boheme)’과 함께 앞 글자를 따서 세계에서 자주 공연되는 ‘오페라 ABC’로 불린다"라며 "그랜드오페라단이 지난 2002년 월드컵 기념으로 개최한 ‘카르멘’ 부산 공연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한 감동의 무대가 2019년 롯데콘서트홀에서 재현돼 그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