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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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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BMW i3, 별에서 온 '친환경 전기차'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4.12.08 15:57

배기가스 제로 실현, 미래형 디자인 및 차체, 우수한 주행성능 및 뛰어난 응답성 자랑

▲ BMW i3

[에너지경제 김현수 기자] BMW 코리아가 지난 8월 24일 BMW 최초의 순수 프리미엄 전기차 i3를 출시했다.

BMW i3는 배기가스 제로의 지속가능한 미래 이동수단으로, 미래형 디자인과 차체 구조, 기술 등 완전히 새로운 콘셉트로 탄생된 모델이다.

특히 BMW i3는 최근 자동차 시장의 확대로 인한 대기오염과 환경오염에 맞선 최선의 대안책으로 나온 혁명적인 기술임에 틀림없다.

즉, BMW가 내놓은 친환경적 순수 전기차는 판매 실적이 아닌 새로운 기준으로 평가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BMW i3는 독일 라이프치히(Leipzig) 공장에서 생산되며, 100% 풍력발전으로 생산된 재생 가능 자원으로 제작된다.

라이프치히 공장에 설치된 풍력발전기 4기는 이곳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i3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를 모두 충당한다. 전기차를 만들지만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셈이다.

또한 미국 모세 레이크(Moses Lake)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탄소섬유 역시 100% 수력발전을 통해 생산된다.

이는 일반 BMW 차량 생산 시 소모되는 평균 에너지값과 비교했을 때, 1대당 70%의 절수 및 50%의 에너지 절감 등 탁월한 지속가능 수치를 나타내 업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이미 BMW 코리아는 곧 다가올 전기차 시대를 위해 E-모빌리티 콘퍼런스를 개최했으며, 작년에는 제주도와 MOU를 체결하고 민간기업 최초로 전기차 충전기 30대를 제주도에 기증하는 등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및 산업 부양에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다.

▲ BMW i3

톡톡튀는 외관에 미래형 디자인을 추구하는 BMW i3 차량을 직접 몰아본 소감은 남 달랐다.

첫 만남에서 느낀 외형은 마치 귀여운 돌고래 한 마리가 육지에 올라와 있는 듯 했으며, 돌고래의 눈을 닮은 헤드램프 또한 왠지 모를 귀여움에 손이 간다.

보닛에서 출발해 지붕을 지나 후면까지 이어지는 블랙 벨트와 측면에 마치 물결이 흐르듯 디자인된 스트림 플로우 라인은 BMW i만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전기차의 특성을 살린 밀폐된 키드니 그릴은 BMW 고유의 전통을 살리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모습이다.

▲ BMW i3

전면과 후면에는 BMW i 특유의 U자 모양의 볼륨 라인이 적용돼 차체를 커 보이게 하는 시각적 효과를 줬으며,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도 U자로 디자인돼 전체적인 통일감을 느낄 수 있다.

전면 유리는 넓은 시야와 개방감을 극대화 했으며, 햇빛을 최대한 많이 받아들여 겨울철 실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데 일조한다.

▲ BMW i3 측면 코치 도어 적용

특히 보통 차량과는 달리 양쪽으로 열리는 측면의 코치 도어를 적용해 편리하고 넉넉한 실내 공간 활용성을 제공한다.

전장 3999mm, 전폭 1775mm, 전고 1578mm의 차체는 매력적이고 안정적인 비율을 완성하며, 짧은 오버행은 민첩하고 역동적인 i3의 특성을 보여준다.

▲ BMW i3

실내 소재는 천연 가죽과 원목, 양모, 그리고 재생 가능한 소재가 적절히 어우러졌으며, 트랜스미션 터널 부분을 제거해 앞좌석 공간을 극대화했다.

이로써 운전자는 좌우핸들에 상관없이 양쪽으로 모두 하차가 가능하다.

▲ BMW i3 기어

시동을 걸었을 때 주의가 필요하다. 전기차의 특성상 시동음이나 진동을 전혀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시동이 걸리면 계기반을 대체한 5.5인치 디지털 디스플레이에 READY라는 신호가 뜬다. 그럼 본격적인 주행 준비가 된 것으로, 조심히 악셀을 밟고 출발하면 된다.

또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악셀을 밟을 때 조금의 힘만 가해져도 폭발적인 순간 가속력이 터져나온다는 것이다.

▲ BMW i3 전기모터

내연기관으로 운행되는 보통 차량들과는 달리 전기차는 연료를 변환할 시간이 필요없고 순간적으로 전기의 힘이 바퀴에 전달돼 최대토크가 생성되는 장점이 있다.

특히 i3는 싱글 페달 제어 기능이 적용돼 D렌인지에 두고 주행하다가 발을 떼면 급감속이 시작된다. 바로 크리핑(Creeping) 기능이 없어 자동으로 전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급정거가 아닌 이상 악셀 하나만으로도 어느정도 운전이 가능하다.

악셀에서 발을 떼기 시작하면 디스플레이에 스톱램프가 들어오며, 에너지 재생모드가 활성화 돼 전기모터가 배터리에 전력을 공급하면서 제동 효과를 발휘한다.

BMW i3는 완전 충전 상태에서 기본적으로 최고 132km까지 주행할 수 있으며, 에코 프로(Eco Pro) 모드와 에코 프로 플러스(Eco Pro+) 모드로 설정하면 주행거리가 추가로 늘어난다.

▲ BMW i3 충전

BMW i3는 완속 충전으로 100% 충전하는 데 3시간이 소요되며, 한 시간 충전으로 약 50km 주행이 가능하다.

급속 충전으로는 80% 충전까지 30분밖에 걸리지 않으며, BMW 코리아가 특별 제작한 BMW i월박스 가정용 충전기의 경우도 3시간이면 충전이 완료된다.

또한 별도로 220V 전압을 사용하는 비상용 충전기를 기본 제공하며, 이를 통한 완전 충전까지는 8~10시간이 걸린다.

전기차라고 얕보면 큰 코 다친다. 오히려 왠만한 차들보다 주행성능이 우수하고 뛰어난 응답성과 가속력을 자랑한다.

후륜 구동인 i3는 최고출력 170마력과 최대토크 25.5kg·m의 힘을 자랑하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은 7.2초면 충분하다.

▲ BMW i3 실내

소음이나 진동이 전혀 없는 장점때문에 고속주행에서의 승차감은 여느 세단 부럽지 않으며, 특히 급회전 구간에서의 주행 능력은 부드러우면서 민첩하고, 매우 안정적이다.

BMW i3는 광범위한 초경량 소재를 활용해 배터리로 인한 무게 부담을 줄였다.

특히 신소재인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으로 차체를 제작했으며, 드라이브 모듈 역시 대부분 알루미늄을 적용했다.

덕분에 공차 중량은 1300kg에 불과하지만 64km/h 속도의 전면 충격에도 탑승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한편, 전면과 후면에 적용된 충격 흡수 구조를 채택해 승객 뿐만 아니라 고전압 배터리도 최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

무게 중심을 낮추기 위해 배터리는 차체 하단에 설치했으며 완벽한 50:50 무게 배분을 통해 차량의 민첩성을 높였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19인치 경합금 휠은 가벼우면서도 매우 뛰어난 강성을 발휘하며 낮은 구름 저항 타이어와 함께 다이내믹한 주행력을 발휘한다.

다만 아쉬운점은 아직까지 전기차에 대한 충분한 충전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아 실용적인 면이 매우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BMW 코리아가 국내 미흡한 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BMW 코리아는 지난 3월 포스코 ICT와 함께 전기차 충전 멤버십 서비스를 구축하고 올해 안에 전국 이마트 60개 지점에 충전기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BMW 코리아, 이마트, 포스코 ICT는 제품, 유통, 충전 인프라 등 각 분야의 리딩 기업으로 이는 전기차 관련해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최초의 사례이며, 각 주체의 사업적 노하우가 모여 프리미엄 전기차 인프라 제공을 위해 공동 협력할 계획이다.

한편 전기차에 대한 충족 조건들이 모두 갖춰지면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판도는 크게 뒤 바뀔 것이며, 앞으로 친환경적이고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전기차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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