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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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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장, 정인이 사건 대국민 사과 "수사 미흡…양천서장 대기발령"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1.06 17:53

"재발 방지 대책 마련…아동학대 대응 시스템 개선"

고개 숙인 김창룡 경찰청장

▲김창룡 경찰청장이 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정인이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세찬 기자]김창룡 경찰청장이 6일 양부모의 학대로 생후 16개월 여아가 숨진 ‘정인이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신고 묵살’ 등 의혹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은 양천경찰서장은 대기발령 조치했다.

김 청장은 이날 경찰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서울 양천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과 관련해 숨진 정인양의 명복을 빈다"며 "학대 피해를 본 어린아이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점에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발생한 16개월 입양아 학대 사망 사건은 지난 2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재조명됐고 아동 단체와 시민들이 법원에 수백 건의 진정서를 제출하며 정인이 양부모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등 사회적 분노가 확산했다.

‘정인이 사건’이 국민적 공분을 사는 가운데 이날 김 청장은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이다.

김 청장은 "초동 대응과 수사 과정에서 미흡했던 부분들에 대해 경찰 최고 책임자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엄정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바탕으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경찰의 아동학대 대응체계를 전면 쇄신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이어 "이번 사건에 대한 지휘책임을 물어 현 양천경찰서장을 대기발령 조치했다"며 "후임으로 여성·청소년 분야에 정통한 서울경찰청 총경을 발령했다"고 밝혔다.

신임 양천서장에는 여성인 서정순 서울경찰청 보안2과장이 발령됐다.

김 청장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사건담당 관계자도 엄정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바탕으로 국민들께서 납득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 생명·안전, 특히 사회적 약자와 관련된 사건에 대해서는 경찰서장에게 즉시 보고하는 체계를 갖추고 지휘관이 직접 관장하도록 하겠다"며 "반복 신고가 모니터링되도록 아동학대 대응 시스템을 개선해 조기에 피해 아동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청에 아동학대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국가수사본부와 시·도자치경찰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며 "모든 아동학대 의심 사건에서 혐의자의 정신병력·알코올 중독과 피해 아동의 과거 진료기록을 반드시 확인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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