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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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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CC가 뭐길래 빅테크까지?…현대카드가 이끈 새먹거리 경쟁 ‘후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3.0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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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현대카드를 시작으로 다른 카드사들도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고객 유치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카드업계가 경쟁 상대로 꼽혔던 빅테크 업체들과 손을 잡으면서 치열한 소비자 쟁탈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과 네이버와 카카오페이, 뱅크샐러드 등 대형 핀테크 업체들과 손잡고 상반기 PLCC 출시를 앞두고 있다.

PLCC란 비금융사가 카드사와 협력해 만드는 자체 신용카드다. 비금융사가 발급비를 분담하는 대신 카드 앞면에 자사 브랜드를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카드의 기능과 리워드가 전부 비금융사 관련 혜택으로 제공된다는 점에서 카드사 고객 중심이었던 일반 제휴카드와 다르다.

현대카드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나 3분기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특화카드를 내놓는다. 앞서 지난달 1일 현대카드와 네이버는 업무 협약을 맺고 ‘네이버 전용 신용카드’ 개발에 돌입했다. 해당 카드 혜택은 네이버 유료 서비스는 ‘네이버플러스 맴버십’을 제공하는데 집중된다.

삼성카드도 카카오페이와 함께 ‘포인트 특화 카드’를 개발 중이다. 삼성카드가 PLCC를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오는 5월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 신용카드는 카카오 고유의 브랜드 가치를 기반으로 ‘카카오페이포인트’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 결제’ 서비스와 선물하기·택시·멜론·웹툰 등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를 이용하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카카오페이 결제’는 카카오 내부 서비스 뿐 아니라, 편의점, 카페, 식당, 영화관, 백화점 등 국내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매장과 온라인 쇼핑, 배달, 스트리밍 서비스, 앱 마켓, 해외 직구 사이트 등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약 60만 개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하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너도나도 PLCC 시장에 뛰어든 배경에는 현대카드의 성공 사례가 꼽힌다. 현대카드는 지난해부터 대한항공,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등과 손잡고 PLCC를 집중적으로 출시했다. 올해는 쏘카 PLCC를 내놨다. 이에 힘입어 현대카드의 지난해 실질 회원수는 870만명에서 930만명으로 확대됐다.

경쟁 상대인 빅테크 업체들과 ‘적과의 동침’을 시작한 이유로는 카드사들이 많게는 수천만명에 달하는 핀테크 플랫폼 사용자들이 잠재고객이 되기 때문이다. 또 빅테크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결제내역과 소비성향 등을 파악해 빅데이터 분석과 상품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다.

빅테크 업체들 입장에서도 빚지는 장사는 아니다. 카카오페이 포인트나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등 자사 서비스에 집중된 카드 혜택을 제공해 이용자들의 서비스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로써 카드사들의 PLCC 경쟁은 빅테크사들의 눈치싸움으로도 번져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카드업계 새로운 수익원으로 데이터 시장이 꼽히는 만큼, PLCC 파트너사 선점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카드와 네이버, 삼성카드와 카카오페이의 PLCC와 더불어 지난해 하나카드와 간편송금업체 토스의 합작품으로 출시된 ‘토스 신용카드’도 경쟁상대로 부상했다. 또 롯데카드도 상반기 뱅크샐러드 PLCC를 내기로 하면서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PLCC를 만들 때 카드사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은 적고, 고객 유치를 위한 혜택은 더 많이 제공할 수 있다"며 "빅테크가 가져가는 혜택도 커 플랫폼간 PLCC 경쟁은 점차 가열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앞으로 PLCC 상품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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