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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금융CEO 포럼] "빅테크-금융사 무한경쟁 시대, ‘쿠팡’에서 답을 찾아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3.23 08:26

"쿠팡, 적자에도 기업가치 100조원 인정...비결은 고객충성도"



"전통금융사, 단기 수익창출 주력...빅테크는 고객만족도 중심"



"아마존-JP모건 협력사례 주목...해외 B2B형 핀테크업체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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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에너지경제신문 주최로 온라인을 통해 열린 ‘2021 금융CEO포럼-빅테크의 금융진출과 K-금융의 미래’에서 신우석 베인앤컴퍼니 파트너가 기조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대형 금융사와 빅테크, 핀테크의 경쟁에서 명확하게 발견되는 차이 중에 하나는 여전히 국내 대형 금융사들은 단기적인 수익과 실적을 내는데 역량을 쏟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달리 빅테크, 핀테크는 장기적으로 플랫폼 경쟁력을 고도화하고, 고객의 충성도를 극대화하는데 아낌없는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최근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이 수년간 막대한 적자를 냈음에도 100조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던 건 아주 높은 수준의 고객 만족도와 충성도를 갖고 있기에 가능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기업인 베인앤컴퍼니(Bain & Company) 신우석 파트너는 22일 에너지경제신문 주최로 온라인을 통해 열린 ‘2021 금융CEO포럼-빅테크의 금융진출과 K-금융의 미래’의 기조강연자로 나서 대한민국 빅테크, 핀테크 기업들의 향후 수익 모델에 대한 질문에 ‘쿠팡’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빅테크, 핀테크 기업들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고 강력한 금융상품 판매 채널로 입지를 구축하게 되면 수익성 측면에서도 굉장히 매력적인 사업 기회들을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 파트너는 "국내 대표적인 빅테크, 핀테크 기업들은 해외에서 유사한 사업 모델을 영위하고 있는 사업자들과 비교하더라도 굉장히 높은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가장 큰 쇼핑 플랫폼을 갖고 있는 네이버가 쇼핑 플랫폼을 바탕으로 만들고 있는 금융 산업, MZ세대의 대표적인 금융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토스, 전 세계 인터넷전문은행과 비교하더라도 고객 규모, 수익성 측면에서 우량한 성과를 내고 있는 카카오뱅크 등은 이미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는 빅테크, 핀테크 기업으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빅테크, 핀테크 기업들이 현재 2030 세대들에게 호평을 받는데는 성공했지만, 과연 그들이 보유한 플랫폼이 중장기적인 수익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신 파트너는 최근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에서 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쿠팡이 수년간 막대한 적자에도 100조원에 달하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미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할 수 있었던 건 압도적인 고객 충성도와 만족도를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신 파트너는 "쿠팡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고객들은 쿠팡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다고 말할 정도로 아주 높은 수준의 만족도와 충성도를 갖고 있다"며 "이는 최근 대형 금융사와 빅테크, 핀테크 간에 경쟁에서 명확하게 발견되는 차이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대형 금융사들이 여전히 단기적인 수익 창출과 실적 등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과 달리 빅테크, 핀테크 기업들은 플랫폼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만족도, 충성도를 극대화하는데 아낌없는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 파트너는 "이러한 투자는 플랫폼의 잠재력과 가치를 인정하는 외부의 많은 투자자를 통해서 확보한 자금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며 "때문에 기존 금융사들의 반기, 연간 실적에 집중하는 방식으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플랫폼 경쟁력을 키워가는 빅테크, 핀테크와의 경쟁에서 의미 있는 경쟁 구도를 만들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파트너는 "플랫폼 기업들은 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을 공고하게 달성하게 되면 이로부터 다양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들을 얻게 된다"며 "강력한 금융상품 판매 채널로서 입지를 구축하게 되면 많은 규모의 금융거래들이 플랫폼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확보되는 트래픽과 데이터를 통해 매력적인 수익 창출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며 "여러 가지 형태의 광고 사업이나 데이터를 활용한 컨설팅 사업, 혹은 자사의 플랫폼에 입점하는 제조사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형태의 부가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의미 있는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한 빅테크, 핀테크 기업들은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수익성 측면에서도 굉장히 매력적인 사업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해외에서는 대형 금융사들을 경쟁자로 인식하기보다는 고객으로 보고, 이들에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지원하는, 소위 B2B형 핀테크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아마존과 JP모건이다. 아마존은 미국 굴지의 금융사인 JP모건과 다양한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활용하고 있다. 신 파트너는 "아마존은 JP모건이 갖고 있는 역량과 자산들을 활용해 아마존에 입점 중인 영세업자를 대상으로 신용카드 발급, 단기대출 등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러한 형태의 대형 사업자 간에 협력 파트너십은 앞으로도 더 활성화되고 충분히 기회가 있는 영역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 파트너는 "많은 빅테크, 핀테크 기업의 CEO들이 현재는 외부 투자 자본을 바탕으로 트래픽을 키우고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지만, 과연 외부자금에 의존해 성장하는 이 과정을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한다"며 "쿠팡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이런 때일수록 단기적인 수익성을 확보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꾸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욱 강력한 고객의 만족도와 충성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인지, 그런 서비스와 경험들은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대해 더욱 더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어 신 파트너는 "전통 금융사들을 경쟁상대 혹은 무너뜨려야 하는 상대로 인식하기보다는 그들과 함께 협업, 파트너십을 맺고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지 모색한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형태의 성과들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금융 산업의 트렌드를 봤을 때 우리나라에서도 플랫폼 경쟁력을 갖춘 핀테크 사업자와 대형 금융사, B2B형 핀테크 사업자들이 공존하는 형태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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