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대차 ‘E-pit’ 충전소에서 아이오닉 5 차량을 충전하고 있다. |
세상이 변했다. 전기차 판매에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으며 불편했던 점들이 하나 둘 개선되고 있다. 시내에 충전소가 많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아파트 주차장에도 들어서고 있다. 영원히 풀리지 않을 것처럼 느껴졌던 ‘충전 시간’에 대한 부담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전기차를 만드는 완성차 기업들이 ‘초고속 충전소’를 직접 보급하고 나선 덕분이다.
현대차가 이달 중순부터 운영을 시작한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E-pit’을 이용해봤다. 서울 강동구 길동에 있는 ‘현대 EV스테이션 강동’을 찾아 아이오닉 5 차량을 충전했다.
![]() |
▲현대 EV 스테이션 강동 전경. |
충전 전 남은 배터리 잔량은 48%였다. 70%까지 배터리를 채우라고 해놓고 화장실을 다녀왔다. 충전소 옆에 있는 카페를 잠깐 들여다보고 돌아오니 충전이 완료돼 있었다. 18.6kWh의 전기를 넣는 데 8분이 걸렸다. 결제 금액은 5567원이다.
이 같이 빠른 속도로 충전이 가능한 비결은 현대차 ‘E-pit’이 350kW급 초고속 설비를 갖췄기 때문이다. 배터리 잔량 10%를 80%로 만드는 데 18분이 소요되는 수준이다. 충전 속도가 빠르다고 알려진 테슬라 슈퍼차저(250kW)를 압도한다.
‘E-PIT’의 이 같은 활용도는 전기차 보급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전기차 운전자들은 충전에 대한 불안 뿐 아니라 장거리 주행에 대한 압박도 느껴왔다. 서울에서 부산을 간다고 하면, 차량의 주행가능 거리가 300~500km 안팎이다 보니 중간에 충전을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던 것이다.
18분에 배터리 잔량 80%를 만들 수 있는 ‘E-pit’은 현재 경부고속도로 등 고속도로 휴게소 12곳에서 운영을 하고 있다. 각 6기씩 총 72기가 마련돼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초고속 인프라가 늘어날 경우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잠깐 볼일을 보는 동안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다는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 EV스테이션 강동’에서는 각종 세차용품 등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 |
▲현대 EV 스테이션 강동에서 아이오닉 5 차량을 충전하고 있다. |
![]() |
▲현대 EV 스테이션 강동에서 아이오닉 5 차량을 충전하고 있다. |
현대차는 ‘E-pit’을 공개할 당시 "전기차 이용자에게 새롭고 편리한 충전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일단 올해 안에 전국 주요 거점에 8개의 초고속 충전소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