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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의 '메타버스 속 신입연수' 풍경 어땠을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6.23 10:54

LG화학, 21~23일 신입연수 '메타버스'로 진행

신입사원 호응 뜨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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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신입사원이 지난 21일부터 진행된 신입 연수를 받고자 가상공간으로 출근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 LG화학에 갓 입사한 김동훈 CNT영업팀 사원은 신입 연수를 받으러 컴퓨터 속 가상 공간으로 출근했다. 실제로 만난 적은 없지만, 온라인 교육장에는 100여 명의 동기들이 저마다 자신과 닮은 아바타의 모습으로 등장했다. 게임 같은 가상 공간에서 동기들과 함께 조모임을 하고 현업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는 사이, 낯설게만 느껴졌던 회사 생활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최근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무는 ‘메타버스(Metaverse)’가 활성화되면서 LG화학의 신입사원 연수 풍경도 바뀌고 있다. 

23일 LG화학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온라인 가상공간 플랫폼을 활용해 석유화학사업본부의 온라인 신입사원 교육 연수를 진행했다. 석유화학업계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을 신입사원 교육까지 확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타버스 신입사원 교육은 석유화학사업본부가 MZ세대 신입사원들을 위해 마련한 연착륙 프로그램의 하나로 도입됐다. 비대면 교육의 한계를 넘어 신입사원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배우는 재미를 충족시키기 위한 취지다.

가상 교육센터는 대강당과 직무교육 수강방, 강의실, 휴게실, 식당 등으로 구성해 현실과 비슷한 교육·소통 환경을 조성했다. 최근 두 달 사이 입사한 생산, R&D, 영업, 공무, TS&D, 스태프 조직 신입사원들은 가상 공간을 돌아다니며 곳곳에 배치된 직무 정보와 회사 생활 팁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다.

조별로 마련된 회의실에선 캐릭터와 화상채팅을 활용해 함께 조별 과제를 해결했으며 강당과 달리 말소리가 퍼지지 않는 프라이빗한 상담실에선 현업 선배와 고민을 나눌 수도 있게 했다. 대강당에서는 신입사원들과 마찬가지로 닮은꼴 아바타로 등장한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과 허심탄회한 대화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LG화학 측은 메타버스를 통한 교육으로 신입사원들에게 열린 방식으로 소통한다는 회사의 방향성을 보여주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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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신입사원들이 메타버스 공간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실제로 교육에 참여한 신입사원들의 반응도 뜨거운 것으로 전해졌는데 조혜진 대산공장 SSBR생산팀 사원은 "기존 화상회의나 단순 온라인 강의는 서로 소통하기 어렵고 벽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면, 가상 교육장에서는 직접 캐릭터를 움직이며 상호작용이 자유로웠다"며 "경영진과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등 새로운 방식에 열려있는 모습이 석유화학업계의 전통적인 이미지와 달라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이정현 ABS사업부 영업2팀 사원 역시 "실제로 만나본 적 없는 동기들이지만 캐릭터로 함께 춤추고 떠드는 사이 끈끈한 유대감이 생긴 것 같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이에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는 메타버스를 다양한 교육과 워크숍에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석유화학사업본부 인재육성팀 관계자는 "구성원들이 전통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현장에서 더욱 창의적인 방법으로 고객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토대를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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