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브랜드 로드숍 |
10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4374개였던 화장품 가맹점은 2019년 2876개로 2년 사이 34%나 줄었다. 2019년 개점률은 1.8%인 반면 폐점률은 28.8%이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매장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이니스프리는 매장 수가 2019년 920개에서 지난해 656개로 줄었다. 에뛰드하우스는 2018년 393개에서 2019년 275개로 100개 이상 줄었으며, 현재 홈페이지에 나오는 매장 수는 164개다.
이에 로드숍 업체들은 가맹사업에 주력하던 과거와 달리 오프라인 매장을 대폭 줄이고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온라인 거래액은 12조4712억 원으로 2년 전인 2018년 9조8521억 원에 비해 27% 성장했다.
대형 브랜드사들은 이커머스 입점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온라인 유통업체에 주도권이 넘어간 셈이다.
LG생활건강은 네이버의 풀필먼트 시스템에 입점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지난해 네이버와 11번가, 쿠팡, 카카오 등 주요 이커머스와 협약을 맺었으며 이니스프리, 클리오, 미샤 등을 쿠팡에 공식 입점시켰다.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업체의 이커머스 입점은 빠를수록 유리하다. 특히 MZ세대의 유입도가 높은 패션플랫폼은 대기업 뷰티 브랜드 입점도 경쟁이 치열하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과 10년 전만 해도 오프라인이 주 무대였기 때문에 브랜드사의 가맹사업이 활발했다"며 "최근에는 올리브영 같은 H&B 스토어, 편집숍 등에 입점하거나 자체 온라인몰, 플랫폼 입점 등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MZ세대 유입률이 높은 패션플랫폼은 로드숍 화장품뿐만 아니라 자사의 고가 제품도 입점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코스메틱 카테고리를 신설한 에이블리는 에뛰드·이니스프리·클리오·페리페라를 입점시켰다.
에이블리에 따르면 코스메틱(Cosmetic) 카테고리 신설 이후 에이블리의 거래액은 3개월 만에 20배 이상 성장했다.
뷰티 카테고리 입점 브랜드 중 20%가 억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입점 한 달 만에 1억 매출을 가뿐이 넘기긴 브랜드도 다수다. 비대면 소비의 일상화로 화장품 제품도 플랫폼을 통해 구매하는 사용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브랜디도 지난 4월 뷰티 카테고리를 열었다. 브랜디는 현재 아모레퍼시픽과 해외 브랜드를 포함한 1000여개 뷰티 브랜드의 2만여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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